2007년 2월 28일 수요일

Why에서 How 이제는 What이다!

정규교과 과정속에 있던 시절, 나에게 많은 스승님들께서 말씀하셨다.

왜? why? 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느니라~

원리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 왜? 를 "왜 내가 수학을 해야 하나요?" 라고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ㅠㅠ

.
.

그러던 어느날, Why 보다는 How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 있었으니

바로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였다.

사회생활에서 "왜?"는 주로 원리를 파악하기 보다는 원인, 즉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으로 많이 활용된다.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기 보다는 "어떻게?" 라는 질문으로 해결책을 찾으라는 내용이였다.

그외에도 당시 내가 연타로 접한 책들이 개인의 책임의식 고취에 대해 늘어놓았으니

자연스레 why보다는 how로 생각의 흐름이 바뀌었고 그리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전자책 회사에 입사 하고 내 머릿속을 복잡하고 무겁게 만드는 질문은 how가 아니라 what이였다.

신입시절 여러 선배들을 붙잡고 "전자책이 뭐죠?", "우리회사 핵심역량이 뭐죠?"라고 건방지게 묻던 중..

e편한 세상에서 "집이 뭐죠?"라는 광고가 나오더군.. ㅡㅡ;;

물론 주변엔 오히려 나에게 "책이 뭘까요?"를 되묻던 사람도 있었다. ^^

how가 방법론 또는 실천에 집중한다면 what은 정의 그리고 비전에 무게를 싣는다.

현재 한국사회의 총체적 난국의 원인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비전의 부재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

어디 거시적인 한국사회뿐이랴 이공계의 문제는 우수한 인재부재가 아니라 비전의 부재라는 쓴소리를 하고서

포스텍 수석입학/졸업자가 서울대 의대편입을 한 사건은 what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what은 비단 사회 문제 뿐만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때마침 읽고 있는 <10가지 자연법칙>은 "내 인생의 비전이 뭘까?" "내 사명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하라고 압박한다. ㅜㅜ

타임머신 말고 발명될 수 있는 건 다 나왔다는 농담이 진담처럼 들릴만한 시대..

삼성 이건희 회장마저도 5년후 먹고 살 게 걱정된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알 수 없는 미래를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제시하는 힘은 바로 What이라는 물음에서 부터 나온다.

How가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면 What은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야기꾼이다.

.
.

물론 why, how 그리고 why 모두 중요하다.

그뿐만이랴.. where, who, when 은 안 중요한가?

(이녀석들을 총체적으로 내 나름 정리한 포스트는 조만간에 올리리.. )

하지만 상황과 환경에 따라 조금씩 그 중요성이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의 성장과정에 비춰 앞선 3가지 의문사를 나름대로 해석해서 대입해보자면

근대 이후 경제적인 발전은 커녕 전쟁으로 궁핍해질 대로 궁핍한 사회에선 서로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Why)

70~80년대 지상 최대 과제였던 경제발전은 특정 기업과 산업만을 성장시키면서 돈벌이에 급급했으며(How)

국민 소득 1만달러를 이루면서 맞이한 IMF는 방법보다는 업의 본질과 산업에 대한 재정의 그리고

비전의 중요성이 부각(What)되고 있는 듯 하다.


.
.


이번 주일엔 우리반 아이들과 유언장쓰기를 하기로 했고

다음주 화요일엔 사명선언문 발표를 해야하니..

어서 내 인생속에 있는 "What"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해야 할듯.. ㅠㅠ

2007년 2월 26일 월요일

달리다굼 - 성권아, 일어나라!

오늘 아침에 묵상한 말씀, 마태복음 5:35 ~ 43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예수님께서 살리신 장면이다.

묵상의 방향은 두가지로 흘렀다.

첫번째로 사람들(야이로와 그 주변인)의 생각과 행동이였다.

당신의 딸이 벌써 죽었으니 예수님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잠을 자고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비웃었다.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야이로역시 그 못지 않았을 것이다.

딸의 목숨을 구하러 가는 긴급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혈루병 여인을 치료하신다.

얼마나 속이 탔을까.. 아마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뛰었으리라.. 게다가 딸이 죽지 않았는가..

모두 현재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중한 모습이다.

예수님은 그들과 다른 관점, 즉 하나님의 관점으로 이 사건을 보셨다.

자는 아이를 깨우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부활에 대한 예고편을 보여주셨다.

.
.

요즘 내 입가에서 맴도는 찬양이 두곡 있다.

"내가 주인 삼은" 그리고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이다.

지난해 찬양인도를 하다가 "내려놓음"에 대한 말씀중 결국 내가 먼저 울었다.

어제는 대예배 시간에 "주의 말씀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 던져 오늘 그가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것 보라"를 생각하다가 울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닌데.. 내가 생각한대로 사는 것이 아닌데..

믿는자에게 능치 못함 없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많은 일들을 보여주셨는데..

이천년전이 아니라 오늘 그가 살아서 역사하시는 것을 보라고 하셨는데..

감사함에 그리고 부끄러움에 울었다.

내 심령이 다시 잠이 들었다면, 깨우자.. 깨워달라고 간구하자.

그래서 선하고 담대하게 다시 걸어가자.

.
.

* 달리다굼은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사투리만큼이나 효율적이다. ^^;


2007년 2월 25일 일요일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넷째날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다.

오늘은 기필코 태극권을 전수받으리! 하는 마음으로 벌떡 일어났다.

매일 아침 8시에 스타의 거리 근처에서는 태극권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있다.

약간 늦긴했지만 몽환적인 음악에 맞춰서 태극권을 배웠다. ㅋㅋ

강사 아저씨를 제외한 대부분은 관광객으로 개인차원에서 시작한건지 정부차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홍콩스럽고 기억에 오래남는 추억을 준건 분명했다. ^^



기본강의는 위 사진에서 뒷면만 보이는 카키색 바지 흰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가 진행하시고

강의가 끝난 후에는 태극권 고수의 시범을 보여준다.

포스가.. 정말.. 대단.. ^^b



강의가 끝난 후에 이분과 사진을 찍었는데.. 특이한 자세를 집적 취해주셨다. 감사 감사!

홍콩에 여행을 가시거든 꼭 한번 들려볼 것을 강력추천하는 행사, 바로 태극권 무료강의~

아침부터 운동을 했더니 상당히 출출해졌다.

항상 무엇을 시키는지 모른 채 도박성 짙은 주문을 했던 나.. 아침 식사는 무엇일까..

마카로니 국 정도로 이름지을 수 있는 이 요리는 상당히 싱거웠다.

그러나 아이스티는 홍콩여행중 최고였다.



마카로니 국을 먹고 나서 계란 후라이와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앞자리에 합석한 분께 오늘이 마지막 여행인데, 어딜 가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냥.. 여기.. 저기.. 대부분 이미 가본 곳인지라.. ㅠ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의 계획은 대략 이러하다.

홍콩 이공대학 -  - 구룡공원 수영장 -  몽콕 - 코즈웨이 베이 - 공항

여행중 가장 많이 지나다닌 구룡공원 입구.. 정말 사람도 많고.. 먹을 거리가 많았던 곳.. ^^




홍콩의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에 홍콩 이공대학(香港理工大學)을 일정에 넣었다.

무엇보다 여행지가 아니라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홍콩 젊은이의 실생활을 조금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
.
.

100년간 식민지 생활로 영국의 영향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데

그중에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횡단보도 앞 "Look Right"와 쓰레기통을 표기하는 "Litter" 그리고

지하철역 방송의 "Mind the gap"이라는 멘트가 내가 홍콩에서 만난 영국의 모습이였다.



홍콩 이공대를 가던 중 교회를 발견해서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성 요한 교회였는데, 이곳에서 우리 교회가 하고 있는 알파코스라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중이였다.

상당히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방~ ^^

귀국 후에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꽤 흥미로워 하셨다.

세계적인 프로그램(킴블이라는 영국 목사님께서 개발하셨음)을 우리가 하고 있다면서 예배시간에도 언급을.. ㅡㅡ;




개신교 교회인데 분위기는 상당히 성당스러웠다. 내부 장식도 그랬고 외부는 더욱 그랬다.

무사히 귀국하도록 그리고 한국에서 이제 새로운 직장에 적응 잘 하도록

그리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했다.







그리고 다시 이공대를 향해 떠났다. 은근히 멀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버스라도 타는건데.. ㅡㅡ;;

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처음 와본 낯선 곳에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질문을 하게된다.

이때 나름의 질문기술이 발달하게 된다. 적어도 내경우엔 그랬다.

예를 들어, 처음엔 "홍콩이공대 어디로 가야하나요?"라는 식으로 시작하지만

어느 건물을 지나서 왼쪽으로 도세요. 라고 답하면

"그 건물은 어떤 색인가요, 몇층인가요. 걸어서 얼마나 걸리나요?" 처럼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이런 질문 능력(질문을 할 수 있는 그리고 만들수 있는)을 갖추는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카텔 루슨트에 계신 최석진상무님께서도 젊은 시절 많은 여행을 다녀봐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는 측면에서

젊은이에게 여행은 정말 중요하고 유익하다. 그런데.. 자주 못가.. 돈이 없어서.. 흑흑..



홍콩스런 분위기에 놓여있는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

.
.


상당히 오랜 기간을 걷고 걸어 드디어 홍콩 이과대학에 도착했다.

일단 대학로(성대근처가 아니라, 대학근처를 뜻함)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대학이 생기면 응당 술집, PC방, 당구장 같은 유락시설(?)들이 대량 동반 생산되는데.. 참 신기했다.
 

정문을 지나서 들어가보면 상당히 깔끔했다. 마치 회로기판 처럼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건물도 붉은 벽돌에 흰색 글씨로 이름이 씌여있는 방식이 동일해서 공무원분위기가 물씬~

그래도 건물내부에는 곳곳에서 우리나라 대학과 유사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돌아다니다가 수십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네박자 게임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매우 단순한 게임도 실수하고 별 것 아닌 것에 까르르 웃는게.. 역시 대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박자 게임 20년 경력의 배테랑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복학을 해도 두번은 했을 나이에

추태부리고 싶지 않아 조용히 흐믓해(므흣 아님.. ㅡㅡ;) 하면서 지나가면서 젊음을 부러워했다.




그냥 조용한 그리고 참 범생같은 이공대학을 돌아봤다.
.
.

여기서 잠깐 홍콩의 신호등 이야기를 하면, 꽤 시끄럽다.

물론 청각장애인을 생각하면 그 기능이 매우 훌륭하다.

현재 남은 시간에 따라 알람의 박자가 달라진다.

불편한 사람들을 위주로 생각하는 홍콩의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조금만 불편하면 모두 편하게 살텐데..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산책로 표지를 발견해서 따라 들어가 봤다.

잘 조성된 산책로가 길게 뻗어있었다. 개를 데리고 나온 노부부가 여행객이냐면서

홍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즐거운 인사를 보냈다. ^^



20여분간 산책로를 거닐면서 질좋은 산소를 잔뜩 들이 마셨다.

그런데..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어.. 이럼 곤란한데..



그래도 다행히 몇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그쳤다. 휴우..




돌아다니던 길에 영주/영민이 그리고 고은이에게 줄 캐릭터 시계를 하나씩 사고..

천천히 침사추이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며 홍콩의 모습을 렌즈와 마음에 담았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소개되었던 청킹맨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이어진다.







다시 침사추이 지역, 이번엔 수영장이다~!

구룡공원에서 유일하게 유료로 사용하는 시설은 바로 수영장이다.

이번 여행에서 혼자서 즐기는 뭔가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에 만든 이벤트 1번은 극장가기, 2번이 바로 수영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부터수영복을 준비해왔다. ^^;





수영장은 상당히 좋았다. 실내풀장 1개, 실외풀장은 2개였고

특히 실내풀장은 풀장이라기 보다는 거의 경기장 수준이였다.

최고 깊이가 2미터가 훨씬 넘었고 길이도 50미터 그리고 관중석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2번 왕복하고 나니 힘에 부쳐서 실외 풀장에서 유유자적하게 수영을 즐겼다. ^^;;











이제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인 몽콕을 향했다.

이번엔 지하철을 탔다. 왜냐.. 조금씩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ㅠㅠ

여행책자에서 몽콕은 약간 동대문필이 느껴진다고 했다.

밀리오레같은 상점들이 밀집해서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나..

정말.. 중고생들이.. 쫘~악~

그중에 어떤 건물에 들어갔더니 이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는 가게가 내 눈에 띄였다.

사진기를 머리위에 들고 찍어봤더니..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고객이 골라 한봉지 넣어서 먹는 요리였다.

먹고 싶기는 한데.. 한문도 모르고.. 무슨 맛인지도 몰라서 계속 망설이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옆에 있는 여학생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처음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듯, 재미있다면서 나에게 이것 저것 소개해주고 내 의사를 묻더니 한봉지 뚝딱 만들어 줬다.

게다가 ladies' market 위치도 친절하게 그 앞까지 데려다 줬다. 정말 고마웠어요~ ^^



문어와 소면 그리고 간장소스가 주를 이뤘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ㅋㅋ

맛난 요리를 먹으면서 ladies' market을 돌아다녔는데..

난 여기서 세계화를 실감했다.

어째.. 모든 상품이 일본 아니면 미국 캐릭터/브랜드/디자인이란 말인가..

옛날 청계천 상가 또는 도깨비 시장이 지금도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온갖 짝퉁 상품에 카탈로그까지 버젓이 놓고 판매하는 모습이..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제 홍콩여행의 마지막 코스~

홍콩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지역으로 약간 강남필(?)이 난다고 소개한 코즈웨이 베이!!

소고백화점을 비롯한 주변 상가들이 약간은 고급스럽긴 했다.

여기에서 성준이에게 줄 선물로 핸드폰 고리를 샀는데.. 이건 made in japan 이였다는거..

여기도 세계화의 물결이.. 털썩.. ㅡㅡ;




어느덧 해가 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아웃은 아침에 했지만 짐이 많은 관계로 잠시 복도에 짐만 맡겨 놓았다.

고맙게도 짐을 잘 정리해서 맡아 주었다.

한국인보다는 유럽인들이 많이 온다는 곳.. 혼자서 여행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






꽤나 오래된 건물이라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았던 낡은 엘리베이터.. 이젠 그립구만..

.
.

공항으로 가기전에 마지막 식사는 맥도널드에서 했다.

조용히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20살은 되어보이는 사람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10여명의 친구들과 꼬깔모자를 쓰고서.. 대략 난감한 모습..

또 다시 발동한 호기심에 옆에 여자 2명에게 물어봤다.

제가 한국에서 와서 그런데요.. 라고 했더니..

눈이 두배는 커지면서 한국? 한국! 자기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며 막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궁'에 출연하는 남자배우부터 '비'까지 다양한 연예인 이름을 막 말했다.

그래서 우선, 당신이 알고 있는 한국남자와 비슷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홍콩 젊은이들은 맥도널드에서 생일파티를 하냐고.. 그랬더니..

하기는 하는데 저사람들은 조금 과장되게 한다는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우리의 한류대화는 여기서 계속 이어졌다.

Iris는 연대에서 남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고

Winsome은 영어를 잘 못한다면서 오늘 자기가 생일이라고 했다. ^^;;

10여년전 장국영과 유덕화 그리고 주윤발 형님들에게 매료된 한국의 아가씨들처럼

그리고 그 영향이 지금도 상당히 홍콩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으로 작용했듯

오늘날 홍콩의 아가씨들이 한국의 연예인들에게 갖고 있는 호감이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길 바랬다.

두 학생 덕분에 공항으로 가는 매우 저렴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침사추이역에서 MTR로 Tung Chung 역까지 간후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된다.

그리고 한국으로 보낼 국제우편까지 염치없이 부탁했는데 (그것도 수고비 없이) 그것도 잘 들어줬다. ^^

.
.


오랜만에 가본 해외여행.. 약간은 우발적이고 계획도 준비도 조금 부족했지만..

마카오, 디즈니랜드, 오션파크 등.. 못 간 곳도 많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게 기쁘고 뿌듯했다.



.
.
7개월만에 여행기를 종료한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 ㅜㅜ

2007년 2월 22일 목요일

요즘 나는... 부제 : 오늘 블로깅.. 너무 달리는구만..

요 며칠동안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블로그로 완전한 체제의 변화를 이뤘다.

중간에 사소한(?) 실수로 며칠동안 홈페이지가 닫혔지만.. ㅡㅡ;

그리고 나와 소원한 관계에 있던 선배가 퇴사를 했다.

섭섭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나를 괴롭게 했다.

설연휴기간 동안은.. 나름대로 푹 잘 쉬었고.. ㅎㅎ

굵직한 신간 마케팅 기획안 때문에 며칠동안 생각이 많이 바빠졌다.

감사하게도 아이디어가 적절할 때에 샘솟아 줬다.

마지막으로  오늘 그 보고서 발표를 무사히 마쳤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다. 출간일을 조정하고 업무를 진행하는게 더 큰일이겠지.

그래도 중요한 일(친구를 만나고, 성경공부를 하고..)을 놓치지 않고 치렀다는데 큰 점수를 준다.

수고했다. 천성권~ 앞으로 더욱 열심히~ 알았지? ^^

.
.

글을 쓰기전엔 참 일도 많고 생각도 많았지.. 했는데..

지금 보니.. 별 일 아닌가.. 싶다.

사는게 이런거 겠지..   

내 친구

태어나 처음 읽어본 프랑스 소설..

프랑스 소설이라 그런지.. 작가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우울하다.

궁극의 소심남 주인공의 일상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책.

읽다보면 주인공의 소심함과 공상에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문득 나도 이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부자를 만나면 그의 딸과 결혼하는 상상을 하다가 어렵게 얻은 일자리를 놓치고

가난한 친구 앞에서 술한잔 사놓고 일부러 돈 내는 것을 깜빡한 척 하고

.
.

80년전에 쓰인 소설치곤 상당히 우리 요즘 젊은 이들의 모습을 담은 듯..

원래 인간이라는게 이렇게 소심하고 간사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뺘지는건 아닌지.. ^^;;  

에너지 버스

제목 : 에너지 버스 (The Energy Bus)
저자 : 존 고든 (Jon Gordon)
출판 : 샘앤파커스 (2006)





오랜만에 읽어 본 우화형 자기계발서..

긍정, 비전, 열정, 목적 그리고 진실.. 항상 똑같은 이야기..

비슷한 환경에 놓인 주인공 그리고 때마침 등장하는 멘토..

그가 늘어놓는 비슷한 이야기와 괜찮은 예시들.. 그래도 이런 책이 부지런히 팔리는 이유는 뭘까?

비슷 비슷한 음악들이 잘 팔리는 이유겠지.. 일종의 대중성?

.
.

현상과 물질의 본질을 에너지로 인식하고 이를 집중해서 주도적으로 긍정적으로 살도록 이끄는 책!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마냥 긍정적으로 끌고 가는게 아니라

뱀파이어(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를 내쫓는 것까지 요구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전체적인 평은 재미있고 유익하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건 별개의 문제라는거~
.
.
본문중에 나를 사로 잡은 문구를 몇줄 적어보자면

문제를 사적인 것으로 보지 말아요. 내게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의 기준이나,

내게 고분고분하냐 반항적이냐 하는 관계의 문제로 보지 말고,

한걸을 물러나서 보세요. '인간관계'의 문제에 집중하지 말라는 얘기에요.

다만 그들이 뿜어내는 부정 에너지만 인식하세요.

그러면 당신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에 대한 답이 보일거예요.
.
.
근데.. 이런 책은 이제 소설로 분류해야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를 심은 사람

제목 : 나무를 심은 사람
저자 : 장지오노
출판 : 두레





재은누나가 추천해준 책.

짧지만 그 내공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다.

한 남자가 황무지에 나무를 심고 숲을 이룬다.

바로 이 한문장이 이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책.. 참 무겁다.

하지만 저자는 이책의 첫 원고를 쓴 뒤 20년간 다듬어 1953년 발표했다.

이책에 대한 나의 감동을 다시 한번 내손으로 프롤로그를 적어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
.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렸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젊은 독서가 세상 바꾸기 - 홍보용 시그니쳐 & 배너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서 커뮤니티 '젊은 독서가의 세상 바꾸기'의 홍보 일환으로

개인메일 시그니쳐 및 배너를 만들었다.

물론 약간의 이미지 도용을.. 역시 구글은.. ㅡㅡb

허접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을 다해서 만든 역작!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구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2월 17일 토요일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셋째날

셋째날.. 오늘 아침엔 기필코 태극권을 배우리라 다짐을 했는데..

제시간에 맞춰 일어나보니, 하늘에선 비가 주륵 주륵 내리고 있었다.

흑흑.. 정말 협조 안되는 구만.. 하면서 그래도 일어나야지~ 하면서 자리를 박찼다.

약간은 늦은 출근시간.. 밤새 내린 비라서 아침엔 우산을 들고 나올법한데..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는 궁극의 귀차니스트들이 많이 보였다.

나름 운치있는 비오는 홍콩거리..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땐 정말 내 모습은 마치 바이올린처럼 우산을 턱에 괴고서 화각에 우산끝이 보일까 걱정하는..

누가 봤다면 정말 웃겼을게야. ㅡㅡ;




아침밥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먹어보자는 생각에.. 하버시티를 향해 걸어갔다.

하늘에선 한두방울 비가 내리는데.. 멀리서 파란 하늘 한조각이 빼꼼히 고개를 들었다.

그래~ 그렇지~ 왠지 식사를 마칠때면 하늘이 점점 맑아질 듯한 기분 좋은 예감이.. ㅋㅋ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세계 어디를 가든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똑같겠지?

그런데.. 왜 난 외국에 와서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를 들리는 걸까..

전혀 새로운 곳에서 한국의 일상생활을 즐긴다는 것도 나름 신기한 경험일테지만..

앞으로 외국에 다시 나간다면.. 왠만하면 하지 말아야지.. 게다가 요즘은 별다방도 거의 가질 않으니.. 너무 비싸요..ㅠㅠ



식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직원에게 오늘 날씨가 어떻겠느냐고 물어보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몇마디 하다가.. 핸드폰으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나에게 불쑥 내밀었다.

알고보니 날씨안내 서비스였다. 나역시 음.. 좋은 말이군.. 하면서 알아 듣는 체를 했다.. ㅠㅠ

모든 내용을 듣진 못해도 오늘 날씨가 오후엔 개인다는 건 정확히 들어서 다행이였다.

.
.

사실 오늘의 일정은 거의 쇼핑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엄마가 사달라는 핸드백, 성준이가 사달라는 홍콩스런 기념품 그리고 나를 위한 선물.. 아빠는 찾다보면 있겠지..ㅡㅡ;

우선 하버시티부터 시작하자.. 근데.. 너무 넓다.. 한층만 둘러 봐도 30~40분은 족히 걸리니.. 에휴..

우선 내 눈에 확들어온 것은.. 폴로 매장~ >ㅁ< 30%정도는 저렴하니..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셔츠를 고르고 있는데.. 귀에 익숙한 한국어가..

"잘 어울릴까 모르겠네.. 근데, 이거 한국에선 얼마지?"

나의 입은 자동으로 움직였다. "육만 오천원이요." 헉.. ㅡㅡ;;

"아~ 한국에서 오셨어요? 와~ 혼자서 다니시네요."

왠지 옷가게에서 너무 오랫동안 체류하면 안될 듯 하여.. 셔츠 두개를 사고서 후다닥 나왔다.

그리고 문득 지나친 음반가게에서 지혜누나를 위해 CD하나를 샀다.

홍콩음악도 모르고 홍콩가수도 모르니.. 점원에게 최근 유행하는 노래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부디 취향에 맞길 바라면서.. (나중에 들었는데.. 누님께서 좋아하셨다는 소식이.. ^^;)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어느새 1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다시 밖에 나와보니 하늘은 개어 있었다.

홍콩서 사려고 별렀던 아이템중에 하나가 신발이였는데.. 운동화는 도저히 맘에 드는게 없어서

결국 편하게 신을 수 있는 ROCKPORT에서 45%할인 가격에 눈이 뒤집혀 덜컥 2켤레 구입하시고

쇼핑백이 너무 많아져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헐.. 크레이지 쇼핑이라는게 이런거구만..

시간은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버렸고 이번엔 숙소 바로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닭고기를 넣은 볶음면을 시켰다.



생각보다 맛도 좋고 특히 국물맛이.. 음.. 생각하니.. 군침이 도는구만..

.
.
오늘은 스탠리를 갔다가 몽콕에 들리는 일정으로 잡았으니 본격적으로 돌아 다니기로 했다.

침사추이역에서 센트럴방향으로 MTR을 타야한다.

잠깐 홍콩의 지하철 풍경을 담아보면.. 유난히 '쵸콜릿폰' 광고가 많다.

김태희광고뿐만 아니라 현빈, 다니엘까지 한국서 보던 그 모델들이 거의 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모든 역은 스크린 도어가 있고 언제 개통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스탠리를 가려면 센트럴로 그 근처에 있는 익스체인지 스퀘어 버스 터미널에서 6번 또는 6X번 버스를 타야한다.

운좋게 출발직전에 있는 버스를 탔는데, 맨 앞에는 돈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들과 그분중 한명의 아들 그리고 가이드가 있었다.

음.. 운이 좋구만.. 하면서 시선을 차창밖으로 귀는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했다.

"여기가 바로 장국영이 자살한 호텔이예요. 홍콩에서 유일하게 발코니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 공사중이지요."

"홍콩 경찰은 잘 보이지 않지요. 근데, 교통 사고만 나면 어디서 왔는지.. 우르르~ 몰려오고 우선 7명정도는 되야  조사를 시작합니다."



30분 조금 넘어 리펄스 베이를 지나서 스탠리에 도착했다.

여행안내책에서 이야기한 해변을 끼고 늘어선 유럽풍의 노천카페를 상상하면서 스탠리 마켓을 들어갔다.

아직도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한 두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다니기엔 조금 부족했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엔 충분했다. 협조 안하는 날씨!! ㅡㅡ*

스탠리 마켓은 좁은 골목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국내산(홍콩 기준) 이외에도 외국사람들이 살법한 식료품가게까지..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으리라..







1864년 지금의 센트럴 중국은행 자리에 있던 식민지 시대 건물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머레이 하우스는

영화와 CF에서 주로 나온다는데.. 윗층엔 태국 레스토랑이 있었다. 물론.. 나에겐.. 먼 이야기 일뿐..

식당안에선 분위기 있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매우 부럽.. ㅠㅠ

하지만 2층에서 보이는 스탠리의 풍경은 나에게도 주어졌다. ^^










정말 내가 유럽에 온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관광객도 많고 독특한 분위기의 노천카페가 있었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의 기분을 업시켰다. ^^



스탠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센트럴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은근히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렸다.

여행지에선, 특히나 해외에서, 버스가 오랫동안 오질 않으면 은근히 불안해진다.

왜 안올까.. 혹시 내가 엄한 곳에서 기다리는 건 아닐까.. 막차가 끝난걸까..(시간이 오후 3시인데.. 오바다.._)

게다가 영어를 하는 사람마저 주변에 없다면 체감시감은 매우 증가한다. 뭐.. 영어를 한다해도 나와 할 수있는 말이 많겠냐만은..ㅋㅋ

생각보다 오랜 기다림후에 버스가 왔고.. 나를 센트럴로 데리고 갔다. 근데.. 비가온다.. 아~ 협조 안되는 날씨!!



혼자서 다니는 여행의 가장 큰 특권은 내맘대로 다닌다는 것!

그렇다면 혼자서 다닌 다는 것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영화관람!! 두둥!! 누가 여행지에서 그것도 해외에서 영화를 보겠는가.. 뭐.. 사실.. 많다. ㅡㅡ;

여행은 쉼이라지만 해외여행은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다. 게다가 나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뺑뺑이를 돌아야겠는가.. 나에게도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FC건물 안에는 멀티 플렉스가 있는데 난 오늘 이곳에서 '일본침몰'을 한국 개봉전에 보기로했다.

한국사람이 중국에서 일본영화를 본다. 정말 의미깊지 않은가? 아니라면.. 머.. 어쩔수 없지..



'일본침몰'은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침몰' 나에겐 다소 멀게 느껴진 사건이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생각은 했다.

원조격인 소설은 당시 일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고 한다. 이소설 발표후에 해외 이민이 급격히 증가했다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왠지 재미있는 캐릭터로 기억되는 초난강씨의 멋진 연기가 감동적이였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천명훈을 닮은 듯한 박사님.. ㅋㅋ



들어오는 길.. 나름 피곤하다.. 안 피곤할리 있겠는가..

홍콩의 지하철 마지막 모습! 이곳의 지하철은 각 차량마다 구역이 나뉘어 있지 않고 통로가 개방되어 있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듯 한데.. 안전을 생각하면 좋지만.. 바람이 솔솔~ 왠지 따뜻해서 졸립기까지한 2호선이 그립다.



그리고 다시 침사추이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를 영화때문에 건너띄어서 상당히 배가 고팠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메뉴는 디저트를 배부르게 먹기로 했다.

우선  망고와 각종 열대과일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정말.. 맛있었다.. ㅠㅠ



그리고 이번엔 알로에젤리와 망고주스를 시켰다.

빨대가 정말 넓었는데.. 그 넓은 빨때로 알로에 젤리가 올라와서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윽.. 생각만해도.. 그 때의 감동이..





이날 여기서 대만인 Cheng Kai Chung 씨 가족을 만났다.

서로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인사를 하고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고 했다.

어린 아들과 딸 그리고 처제와 함께 홍콩에 놀러온 Kai씨는 정말 착하게 생긴 아저씨였다.

선물로 엽서를 줬더니 정말 대단하다 고맙다고 면서

자신의 주소와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면서 대만에 오면 꼭 연락을 하라고 했다.

(지금도 우리는 메일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 )

.
.

세계 어디를 가든 좋은 사람은 항상 있는 법..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언젠가 한국에 오는 외국인에게..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이웃에도 서로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