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가 등장한 이후 e-book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2005년 Naver의 본문 검색 시작으로
2007년 Amazon의 Kindle 등장 그리고 2010년 iPad의 iBook 까지
21세기 이후 국내에선 3번 정도 e-book 이슈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론요.)
Naver 본문 검색은 출판사보다 Naver의 DB 량 증가에 도움을 줬고
Kindle 은 지금까지도 국내 상륙을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듯 합니다.
iPad도 iBook App Store의 흐름(Game, Entertainment 위주 app)을 그대로 따를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e-book 시장의 미래는 아래 3가지 이유로 그닥 밝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책을 digital化 하는 것이 e-book 이라면 말이죠.
1. 한국어라는 시장의 한계
-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언어를 중국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언어는 영어입니다. 전세계 사람이 쓰니까요.
Kindle 의 시장이 전 세계인 점은 바로 영어가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책은.. 몇 명이나 볼까요?
2. 한국인의 낮은 독서량
- 한국인은 정말 책을 읽지 않습니다. '바빠서'말이죠. '바빠서' 기도 못하는 기독교인과 비슷하죠. ㅡㅡ;
직장인이라고 해도 한 달에 1권(만화, 잡지 제외)을 읽으면 정말 '문화인'입니다.
본인이 읽고 싶은 책, 필요한 책 보다는 남이 읽는 책에 더 관심이 많은 수준이죠.
아직도 법정스님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는 걸 보면.. ^^;
물론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3. 출판업 및 출판사의 구조와 인식
- Steve Jobs가 iPad출시 전에 펭귄, 하퍼콜린즈 등 5개 주요 출판사와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습니다. 베스트 셀러가 일부 출판사에 몰려있지 않고
얼마 없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저자'충성도는 있어도 '출판사' 충성도는 없지요.
물론 웅진, 민음사, 김영사, 21세기북스, 랜덤하우스 코리아 같은 대형 출판사가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수 많은 출판사가 직접 컨텐츠를 전송/배달하지 않는 한 충분한 컨텐츠를 모으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출판사가 E-book을 보완재라기 보다 대체제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appstore에 철학app을 만들어 등록한
그린비 출판사도 있고,
Twitter 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랜덤하우스 코리아 백창민 팀장님(@bookhunter72)도계십니다.
하지만 Booktopia의 파산 같은 불미스런 일들을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출판계에서 인터넷이나 e-book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컨텐츠 수급 면에서는 출판사와 직접 만나는 인터파크의 Biscuit이 유리할 수 있지만
iPad의 color & 동영상 재생 & Touch screen & internet 접속은 분명한 넘사벽이겠지요.
iPad 할아버지가 온다고 해도 한국에서 e-book 활성화는 쉽지 않겠지만
독서라는 지식의 생산, 공유, 재생산 활동이 인류에게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삶, 책, 사진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즐거운 의사소통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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