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 수요일

익숙한 것과의 이별 (부제 : 커피를 끊은 후)

커피, 정확히 말하면 에스프레소를 끊은지 6개월 정도 되어간다.
지출은 약간 줄었고, 업무 집중도는 늘었다.

재밌는 것은 이전보다 선택 사항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은 어려워졌다.
옵션이 늘어나서 생긴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대안의 부재로 생긴 일이다.

이런 현상은 처음 오는 카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눈에 들어오는 메뉴가 마땅치 않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선택의 자유를 느끼지 못했는지
커피 회사가 마케팅을 얼마나 잘 했는지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결국 나는 선택을 하지 않는 삶에서 선택해야 하는 삶으로 온 것이다
인생은 built-in 보다는 IKEA에 가깝기 때문에 선택하는 힘이 중요하고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