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7일 토요일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둘째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었다. 시차라고 할 것도 없는 시차인데 10시간을 넘게 강행군한 덕분에 정말 푹 잤다.

동남아의 열대야는 밤새 틀어놓은 에어컨 덕분에 느낄 수 없었고, 서울에서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서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역시 에어컨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상품이다. 물론 그 역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내일부터는 조금 줄여서 틀어야 겠단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더운건 참을수 없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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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부터 '스타의 거리'어딘가에서 한다는 태극권 무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야겠다.

오늘은 오전에 태극권(이건 물건넜고) 센트럴지역을 돌아보고 오후엔 라마섬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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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는데, 아침식사는 어디서 해야하는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홍콩스런 삶을 즐기기 위해 샌드위치에 레몬티를 구룡공원에서 먹기로 했다. 홍콩에서의 첫번째 아침식사~ㅋㅋ



나단거리를 지나면서 약간은 촉촉한 선선한 홍콩의 아침공기를 즐기면서 구룡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선 태극권의 여운을 즐기는 아주머니부터 나처럼 여행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갔다.

따뜻한 홍콩의 햇살을 느끼면서 부드러운 달걀샌드위치와 톡쏘는 레몬티는 어떤 형용사를 써야할지 모르겠다.

나만의 만찬을 즐기고 어젯밤에 지인들에게 썼던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 우체국으로 갔다.

엽서 하나를 한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2.5홍콩달러 우표하나만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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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나름대로 IT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마저도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에 매여 살았지만

나는 아날로그적인 삶, 특히 엽서와 편지에 꽤 집착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 받았던 편지와 엽서를 대부분 갖고 있고

때론 가끔 다시 들여다보면서 그때 생각을 하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추억을 남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직접 엽서를 만들어 주고, 덕분에 광릉국립수목원에서 엽서도 팔고, 인사동에서 장사도 하고

간접적으로 취직에 도움도 되었고 인간관계도 많이 넓어졌으니 이만하면 나에게 엽서는 꽤 유용한 자원이 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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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부터 스타페리호 선착장까지 젊은 사람들 2,3명이 조를 이뤄 모금행사를 하고 있었다.

홍콩의 청소년을 위해서 모금을 한다면서 FLAG DAY 라는 스티커를 팔고 있는데

한번만 내면 다른 사람들이 돈주머니를 들이대지 않을거라고 해서

여행자인 나는 경험삼아 그리고 홍콩의 미래를 위해 1달러를 내면서 스티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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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고생하면서 탔던 스타페리 선착장에선 컨벤션 센터를 가기 위해 'Sheung Wan'행을 정확히 보면서 탔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컨벤션센터의 웅장한 모습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이곳에서 97년에 홍콩 반환식을 했다고 하는데,

그당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았던 기억은 홍콩의 공기를 '지구상 마지막 식민지의 공기'라고 이름붙여 팔던

중국판 봉이 김선달이였다. 상품의 가치를 정말 멋지게 부여한 '작품'(?)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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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ung Wan'역에서 내리면 구룡반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페리 선착장 바로 뒷편에 동기녀석중에 한명이 환상적인 영어면접을 치른 SIEMENS사 옥외광고가 있다.

그녀석 영어면접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평소 영어에 익숙하지도 능숙하지도 못한 녀석이 영어면접까지 올라갔는데..

다행히도 면접관이 가족소개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서툰 영어로 블라블라.. 하다가

얼떨결에 my mother is '가정주부'.라고 해버렸다. 녀석도 놀라고 면접관은 더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건 녀석이 지금은 SIEMENS에서 smart key S/W 제작팀에 있고 얼마전까지 프랑스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물론 양옆에 있던 외국인은 말한마디 안하는 한국인 신입사원이 청각장애인줄 알았다나.. ^^;;

녀석덕분에 SIEMENS는 나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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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본 컨벤션 센터는 훨씬 더 크고 웅장했다.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같은 지붕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컨벤션 센터내엔 쇼핑몰도 은행도 극장도 없는 이유일게다.

나름대로 조용히 구경하고 있는데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무섭게 생긴 비상구는 처음봐서 한컷 남겨뒀다.



열심히 비상구를 찍고 있는데, 안내요원이 내게 다가오더니 뭐하냐면서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촬영하면 안되니

너무 많이 촬영하면 안된다고 했다. 밖으로 나와보니.. Private Road.. 음.. 그렇군..



이젠 다시 센트럴 지역으로 가서 빅토리아 피크를 보러갈 차례다. 휴.. 덥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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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홍콩영화를 봤다. 나름대로 현대물에서 고르려니 무간도가 가장 나을 듯 했다.

경찰이된 조직과 조직이 된 경찰.. 양조위와 유덕화의 연기도 좋았고 홍콩의 구석구석이 잘 나와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홍콩 경찰을 실제로 만나니 왠지 다 아는 사람 같았다. ^^;;

실제로 홍콩의 치안은 세계 2위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경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단 작은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7~9명 이상의 경찰이 어디선가 마구 마구 모여든다는데.. 본적은 없다.



센트럴 지역으로 가면서 어제 밤에 굶주림에 지쳐 돌아다닌 기억들을 떠올렸다.

빌딩숲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홍콩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었다.










오늘은 빅토리아 피크를 두번 올라가기로 했다. 백만달러짜리라는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선

낮에도 한번쯤은 봐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도 찍어야 하고.. ^^





센트럴역에서 걸어도 10여분 정도.. 관광도시 답게 이정표가 잘 나와있어 찾아가기엔 어렵지 않았다.

물론 나는 약간의 길치 기질을 갖고 있던 터라 3분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항상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홍콩 시민들께 이자릴 빌어 감사드린다.


빅토피아 피크를 오르는 방법은 피크트램과 버스가 있는데, 보통 추천하는 코스는 올라갈 땐 트램 내려올 땐 버스다.

트램 요금은 편도로 20달러인데 이역시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통카드, T머니로 책을 살 수 있는거 같은데 세상 참 좋아졌다.

전자화폐가 편하긴 한데, 씀씀이는 은근히 헤퍼지는 것 같으니 정신은 챙겨야 할듯 하다.







사람이 많아 운이 좋아야 첫번째 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사람들이 내 앞으로 지나는 바람에

다음 트램 첫째 자리에 서게 되었다. 15~20분 정도 기다리면 사람들을 가득 태운 트램이 돌아온다. 트램에서 우측 창가 착석은 기본이다~!!!

약간 불안할 정도로 기울어진 채 빠르게 오르는 트램에서 펼쳐진 홍콩의 전경은.. 창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7분정도 얼마나 걸렸을까.. 체감시간은 1분 미만이다. 이제 본격적인 홍콩 전경을 바라 봐야지~ 하려는데..





이런.. 전망대 공사중..  그것도 며칠 남겨두지도 않았다.. 좌절이다. ㅠㅠ

아쉽긴 하지만 전망대 건물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 못지 않을거란 걸 확신한다.










내려 올땐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홍콩의 부촌을 살짝 볼 수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탔는데 난 잘 모르겠다.

집들이 듬성 듬성 있는 듯, 인구밀도가 낮은 걸로 봐선 부촌이가보다 했지.. 뭐 내가 부촌에 있어 봤어야지.. ㅡㅡ;

다시 센트럴 지역에 내려 왔다.

직장인, 여행객... 어딜가나 여기 저기 사람들이 떼로 몰려 다닌다.






우연히 발견한 조미료 광고판, 바로 성준이가 촬영했던 바로 그 간판이다.

조미료 아래 써있는 한문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조국.. 그러니까 홍콩 반환 이후 중국정부의 의도가 담긴 그런 뜻이란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는데, 아뿔싸!!

즉석 카메라 필름이 떨어졌다. 여분을 챙긴다는 것을.. 이런..

여행중에 내가 갖고 다닌 카메라는 모두 3종류였다. 디지털 카메라 D70, 즉석 카메라 instax 그리고 LOMO인데..

3녀석 모두 각기 기능과 매력이 달라서 항상 들고 다니는 터라 필름 챙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우연히 카메라를 파는 가게를 발견해서 카메라와 필름을 보여주면서 이거 구할 수 있냐 했더니

주인아저씨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에게 설명을 해주는데 잘 못알아듣는 내가 불쌍했는지 따라 오라고 했다.





고맙기도 하면서 골목 골목을 들어가니 약간은 무섭기도 했는데 필름 전문점으로 나를 안내해줬다.

어찌나 고맙던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필름을 채워넣고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현지인들이 마구 들어가는 식당이 있어 무작정 들어갔다.

합석이 매우 자연스런 곳이여서 나는 어떤 30대 후반의 여자분 앞에 앉게 되었다.

예상대로 메뉴판은 온통 한문이다.. ㅡㅡ;; 이런 표정으로 메뉴판을 연구하다가 결국 앞에 계신분께 도움을 청했다.

"여행 왔는데 메뉴를 읽을 줄 모르겠네요. 맛있는 걸로 추천좀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이곳이 현지인들에게 꽤 유명한 어묵 우동집이라면서 제일 유명하면서도 저렴한 요리로 대신 주문을 해줬다.





일본 사람이라고 묻기에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렇냐면서 자기도 출장차 한국에 몇번 가본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는 하면서 식사를 함께 했다.

라마섬으로 가는 길을 여쭤봤더니 그냥 택시를 타는게 가장 편할 거라면서 센트럴 방향을 알려줬다.

평소 내성적이면서 조용한척하는 성격이라 남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어울리는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외국여행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돌입하면 생존본능이 발동하며 다른 이들과 쉽게 다가가는 것 같다.

Thoresa, thank you so much!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센트럴 방향으로 가는데 팀반이라고 부르는 홍콩식 후식이 나를 유혹했다.

평소 나답지 않게 후식을 꼭 챙겨먹으려고 욕심부릴 정도로 홍콩엔 예쁜 후식가게와 맛있는 후식이 많았다.



택시를 타고서 라마섬으로 가는 페리호 선착장(센트럴 스타페리 인근)에 도착했다.

40분 가량 배를 타고서 홍콩에서 두번째로 큰 섬, 라마섬으로 갔다.

용수완행으로 가서 소쿠완까지 이르는 1시간 30분짜리 산책로를 걷고서 소쿠완에 있는 레인보우 레스토랑에서 랍스타를 먹는게

바로 오늘 여행의 중심인 라마섬 여행 일정이였다. 이때까지는 라마섬에 대한 기대가 정말 충천해 있었다. 정말이다.

우선 하늘이 정말 맑고 온도와 습도는 누가 누가 높은가 내기를 하고 있었다. 이때 그냥 돌아왔어야 했다. ㅠㅠ

10여분 정도 지나서 소쿠완으로 가는 길을 어떤 젊은 남자에게 물어봤다.

자전거를 타고서 가는 이 남자는 나보고 이 날씨에 정말 걸어갈거냐면서 되물었다.

"오늘 날씨는 정말 덥다. 이런 온도에 거기까지 걷는건 정말 힘든거다."라면서 걱정을 했다.

그래서 나는 원래 인생이 힘든거다 라고 대답해 줬지만 그남자 말을 들었어야 했다.







5분정도 걷자 해변이 나타났다. 잠시 쉬어갈겸 사진을 찍는데 그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자기 이름이 mark라면서 어디서 왔냐, 혼자왔냐, 뭐하러 왔냐.. 등등 여행자와 현지인의 전형적인 대화가 오갔다.

자신은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왔다면서 한국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봤다.

둘러보니 이곳 라마섬은 mark처럼 친구들과 하루정도 여행을 오는 젊은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흡사 우리나라 대성리정도 비유하면 될까.. 물론 여기는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게 약간은 다르겠지만

mark는 다시 길을 떠나는 나에게 힘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되었다.

여행책자에선 산책로가 그림같고 바다가 마음속에 밀려온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러했다.







완전 띄약볕에 정상으로 추정되는 언덕엔 얼음물을 파는 아저씨.. 쉬리 벤치처럼 보이는 나무의자 주변엔 풀이 무성하게..

가방에 삼각대 그리고 카메라까지 메고서 걸어가려니 이건 완전 행군이 따로 없다.

앞으로 감수성 풍부한 표현이 있는 여행 가이드는 절대 구입하거나 참고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몇번하면서

라마섬 고개를 넘어갔고 어느덧 햇볕도 그 기운을 다하고 있었다.





그나마 산책로가 끝날 무렵엔 나름대로 평온해 보이는 산책로가 잠깐 보여 나를 위로했다.

이제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식사, 바로 랍스터를 먹을 시간이 다가 왔다.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5시.. 저녁식사를 하기엔 이른 편이였지만 이미 모든 기운을 뺀 나로썬 충분히 적당한 시간이였다.

버터바른 랍스터 구이를 시키고서 기다리고 있는데 홀 서빙을 보는 아가씨가 나를 보더니 다가와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다.

나는 홍콩에서 처음 듣는 질문이여서 약간 놀라며 어떻게 한국 사람인걸 알았냐고 되물었더니

한국 사람들은 눈이 중국, 일본 사람들과 다르다면서 뭔가 특별하다고 했다. 이는 필시 대장금과 궁의 영향이리라.



umi는 내년쯤에 한국에 가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중이라면서 한국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봤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식사가 나왔는데..





내가 시킨건 왕새우가 아니라 랍스타였단 말야~!~!~! 어째서 라마섬에선 되는 일이 없는 것이냐~!~!~!

간에 기별을 보낼 만큼의 식사를 끝내고 후회와 한으로 가득찬 눈물을 머금은 채 나는 홍콩섬으로 돌아왔다.

라마섬으로 돌아오는 길 harry라는 젊은이를 만나서 한국과 홍콩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의 영어실력이 충분치 않아 아쉽게 해에졌다. ^^;

어느덧 시간은 홍콩이 사랑하는 밤이 되었다. 지하철 센트럴역 부근이 잘 보이는 곳에서 건물들을 촬영하고 있는데..











harry가 나에게 다시 와서 피크트램을 가는 2층 관광형 버스 15c 정류장을 알려줬다.

빅토리아 피크로 간다는 말을 아까 했는데, 그걸 기억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본 다음에 나를 찾아 알려준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친절과 좋은 정보에 정말 고마웠다.

mark, umi, harry 라마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게 만든 사람..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일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인생 전체가 쉽지만은 않은 일들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누구와 함께 하는가도 중요한 듯 하다.

잠시 잊고 있던 이 평범한 진리를 나는 라마섬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와 함께 일하고 살아가고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도 나때문에 조금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살짝 해본다.


harry가 알려준 15c버스는 센트럴 지역을 지나서 피크트램을 타는 곳까지 시원하게 도심을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든 특수 버스다.







다시 돌아온 피크트램 매표소는 오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바로 홍콩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매일 밤 이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후.. 오늘은 조금 일진이 사나운듯 하다. 안개가 많이 끼여 있어서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도 많아서 자리잡는 것도 어려웠다. 내앞에 있던 한국인들은 무슨 대화가 그리도 긴지.. ㅡㅡ*











그러던중 나에게 중국인 신혼부부가 다가와서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알고보니 사진촬영이 아니라 사진기 촬영설정을 부탁했는데.. 이것저것 눌러봐도 이상하기만 했다.

결국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정말 착하고 순수하게 생긴 he youn cheng씨 부부가 행복하길.. ^^

그래도 이틀이나 남은 일정이라 하루 정도는 더 올라 올 수 있기 때문에 내일 다시 올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난 빅토피아 피크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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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서 빠르게 내려와 버스를 타려는데 다시 내눈에 15c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번 오픈 버스를 타고 싶어 정류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면서 앞에 있는 미국인 부부와 이야기를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기자 / 편집자를 하고 있다는 canson 부부는 벌써 여러차례 홍콩에 다녀왔다면서 이곳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사진을 촬영하기엔 좋은데 여행하기엔 좋은것 같지 않다고 하니

자기들 처럼 몇번만 오면 나도 좋아 하게 될거라고 하기에 약간은 의심했지만 정말 확신에 찬 말투에 반박할 수 없었다.

다시 센트럴 지역 여기저기를 구석 구석 누비고 스타페리에 몸을 싣어 구룡반도로 건너왔다.

스타페리 선착장에서부터 스타의 거리에 이르는 이곳도 홍콩이 자랑하는 야경 명소다.

그나마 빅토피아 피크보다 안개가 덜 심해 사진찍기엔 괜찮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오늘 하루도 마감할 때가 되어간다. 내일은 반드시 태극권을 전수 받으리라 다짐하면서 숙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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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전엔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

2007년 2월 16일 금요일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첫째날

2006년 8월 22일 새벽 4시반.. 아직 새벽이라고 부르기에도 미안한 시간에 알람이 울린다.

어제, 정확히 말하면 3시간 전에 잠이 들어서 인지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을 알리는 첫걸음이 반갑지 않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사과, 바나나, 우유, 미숫가루.. 배부르다.. 하고선 집을 나섰다.


집앞에서 탄 택시는 미친듯이 새벽길을 달린다. 미터기가 마치 100분의 1초 시계처럼 빠르게 내려간다.

청량리역에는 5시부터 15분 간격으로 공항까지 가는 버스(8,000원)가 있다.

지난번 유럽여행때에는 한국돈을 챙겨가지 않아서 결국 집에있던 동생을 불러냈던 안타까운 기억이 살아났다.

뭐.. 처음이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두자. ㅋㅋ

5시반에 청량리를 떠난 버스는 1시간 반 남짓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어학연수를 떠나는 듯한 청년, 유학가는 딸을 공항까지 배웅하려는 가족..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오랜만에 만난 인천공항은 여전히 바쁜 사람들로 가득했다. 항상 깜빡깜빡하는 정신머리 덕분에

공항에서 여행 보험에 가입하고 부랴 부랴 국제전화카드를 샀다.

1만원 카드가 모자라서 나중에 콜렉트콜을 했다는.. ㅡㅡ;;



시간여유가 조금있어서 공항 이곳 저곳을 둘러다녔는데, 투명한 쓰레기통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인 쓰레기통의 디자인은 눈에 띄면서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색상과

관리하기 편한 외형을 지녀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 더 중요할 듯..

고객의 상황과 사용목적을 조금 더 생각한다면, 기존의 틀을 벗어날 수도 있고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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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폭탄테러 미수사건 이후 미주쪽 출국수속이 상당히 번거롭고 길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에 비하면 홍콩쪽은 신발까지 검사하긴 했지만 상당히 간편했다.

출국신고를 하면서 오랜만에 만든 나의 여권에 다시 도장찍기 놀이를 시작했다.

(사실.. 도입부를 꽤나 길게 썼는데 컴퓨터 오류로 날아가서 매우 짧게 줄였다. ㅠㅠ)

8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둥실 떠올라 어느덧 하늘위를 날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내식 시간이 왔다~!





대한항공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 사실 단 하나는 바로 대한항공 비빔밥을 먹기 위해서 였다.

비빕밥이 세계에 알린 큰 공헌을 했다는 그 비빕밥을 정말 먹고 싶었다. ^^

갖은 야채와 튜브형 고추장, 참기름, 약식까지.. 아침까지 굶었던 터라 밥맛은 정말 좋았다.





식사를 끝내고 나선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한 홍콩여행가이드 책을 읽고 확인하고 표기해뒀다.

유럽여행때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던 가이드 책만 따라가기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어째 불안하다.

마치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처럼 책을 읽었던 탓인지 어느덧 비행기는 홍콩에 도착하고 말았다.





3박 4일 여행에는 가방이 두개(짐가방, 카메라가방) 그리고 삼각대(4kg, 딱 k-2 정도..)까지.. 고생문이.. 보인다 ㅠㅠ

그래도 이녀석을 매고 한라산을 정복했던 내가 아닌가.. 가자!!





홍콩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그닥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외국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지 않던가. ^^;;

인터넷으로 예약해뒀던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하고 (홍콩 지역내에선 무료) 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밖을 나왔다.

그순간.. 촉촉한 동남아의 기운이 나의 볼을 스치고 온몸을 감싸버렸다.

내가 예약한 guest house는 침사추이역 부근에 있어서 안내서에 나와 있는 대로 A21번 버스를 타기로 했다.

운이 좋게 버스는 찾기 쉬운 자리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층버스라서 나는 당연히 2층 앞자리로 향했는데, 이미 4자리 모두 한국여행객으로 추정되는..

한국말을 쓰고 있으니 추정이고 나발이고 없었다. 2명씩 짝을 이뤄 여행온 여성분들로 가득 매웠다.

벌써부터 디카로 서로를 찍어 주기 바쁘신 분들은 버스가 출발하지 더욱 큰 소리로 홍콩에 대한 감격을 발산하셨다.

한국말을 하면 매우 어색해 질 듯 하여 난 조용히 하기로 했다.

덕분에 내가 정말 여행지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





공항을 빠져 나오는 길에 동남아에 당연 있을 법한 야자수를 보면서 앞에 있는 일행 중 한명이 하는 말..

"야, 꼭 제주도 같아." 사실.. 나도 그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정말.. 가빠오는 호흡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홍콩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올 때마다 나는 아이처럼 차장에서 시선을 고정시켰고 셔터는 바쁘게 돌아갔다.




침사추이역 부근 cameron road에서 내리면 된다고 했는데,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출발을 언제했는지 까먹었다.

결국 아랫층 버스기사 아저씨께 목적지를 말씀드렸는데..

근처에 이르자 기사아저씨께서 윗층에 올라와서 나에게 다음에 내리면 된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다.

정말.. 운전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조금 험했지만.. 기사아저씨의 친절에.. 감동이.. ㅠㅠ

어렵지않게, 생각보다, 숙소를 찾고서 짐을 풀고 바로 출동이다!!




홍콩 여행중에 내가 가장 많이 지나갔던 Nathan road. 무성한 나뭇가지에 햇살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사진으로 볼때 오른편에 위치한 구룡공원은 정말 서울시민(당시엔 나도 서울시민이였다)에겐 부러울 따름이였다.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간판은 바로 Swindon Book, 책방이였다.

그 첫번째 이유는 내가 일하게 될 출판쪽에 대한 관심의 발로였고, 두번째는 엽서를 보고 위해서 였다.

여행지에서 절대 사면 안되는 물건 중에 하나가 바로 기념 엽서지만 난 꼭 봐야 하는 기념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전문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때론 황당한 것들도 있다)을 통해

사진찍기 좋은 장소, 구도, 기법을 공짜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여기가 어딘지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유럽여행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서 왠지 대중교통 수단을 사용하면 안될거 같았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였다. 다음에 다른 도시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대중교통 수단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반드시!!

Sailsbury Road를 지나 스타페리호 선착장을 지났다.



스타의 거리를 지나서 다시 Nathan Road로 돌아오는 길 어느덧 출출한 기운이 나를 감쌌다.

홍콩에서 반드시 맛 보아야 한다는 딤섬, 오늘 점심은 바로 너다!

유일하게 읽은 홍콩 가이드북에서 강력하게 추천한 딤섬집에 들어갔다.



홍콩에선 왠만한 가게도 종업원의 안내를 받고 들어가야 한다고 배웠지만.. 소용없다.

그냥 들어가다가 왠지 모를 이상한 분위기에 정신챙기고서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완전.. 헉이다. 모두 한문.. 내가 아는 거라고는 고기, 생선 등 알아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여행책자에 중국어 발음으로 추천요리가 있어서 난 손짓발짓을 동원해가면서 딤섬 3접시를 시켰다.



처음으로 중국에서 중국차를 마시는 영광스런 시간이다. ㅠㅠ

왼쪽에 있는 접시는 먹는 그릇을 받치는 용도이며 오른쪽에 있는 황금숟가락은 음식을 덜때 사용한다.

한국에서 처럼 저 숟가락으로 먹으면 주변사람들이 살짝 놀랜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맛본 딤섬은 정말 맛있었다.

왼쪽부터 소개하면 다진새우를 계란옷을 입혀 만든 시우마이, 통새우를 넣어 만든 하까우, 닭발 양념 딤섬 펑자우다.



이 가게가 silver cord라는 쇼핑몰 안에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는데




홍콩 여행 내내 나를 괴롭히는 단어를 여기서 처음 만난다. 그것은 바로!! final sale~!~!



정말 여행하는 동안 pop-up 배너가 계속 나오는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 유혹을 견디기는 정말.. 힘들었다.. 결국 여러번 나의 카드 신공으로.. 그 후유증은 지금도.. ㅠㅠ

silver cord 바로 앞에 있는 harbor city에선 홍콩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서점 체인점 page one을 가고 싶었다.





harbor city를 지나 다시 스타의 거리를 다시 찾았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사이, 홍콩하면 떠오르는 장소, 그 유명한 강변같은 바닷가에 왔다.

하늘이 조금 흐려 사진찍기엔 좋은 날씨가 아니였다. 먼저 이야기 하자면 여행 내내 사진에 협조적인 날씨는 없었다. ㅠㅠ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만드는 이 거리에는 많은 홍콩배우의 이름과 손도장을 모아서 스타의 거리로 만들었다.

마치 헐리웃 또는 충무로처럼, 마지막 즈음엔 손도장이 없는 장국영의 이름이 안타깝게 놓여있다.



내친김에 홍콩섬에 가보기로 했다. 스타페리호만 타면 무조건 홍콩섬에 가는줄 알고서 무작정 올랐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스타페리호가 완차이행과 센트럴행 이렇게 두곳으로 목적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때문에 길을 잃고 첫번째 택시를 타게되었다. ㅡㅡ;

스타페리호를 타고서 홍콩섬으로 가면서 처음 홍콩의 노을을 보았다. 매추리알만한 태양이 바다속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동남아의 화려한 주변경관을 기대했는데.. 흐린하늘, 어설픈 노을.. 협조를 안해주는구나..

약 10여분정도 배를 타고서 내린 곳은 완차이(이것도 나중에 알았다)에 내렸고

지나가는 행인을 수십차례 붙잡아 물어물어 센트럴에 도착했다.

2003년 유럽여행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트램이 정말 반가웠다. ^^







정말 빌딩숲이라는게 바로 이것이다라는 생각외에는 별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다양한 모습의 빌딩, 아시아에서 가장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건물하나를 세울 때도 디자인이 건축허가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고 있었다.

정책하나라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고 상호이익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행정가를 뒀다는게 부러웠다.





센트럴 지역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식사시간이 한참 지나있었다.

이젠 관광이고 뭐고 새벽에 일어난 피로감에 10시간째 걷고 있는 근육통 그리고 잘 느껴지지도 않는 공복감까지..

얼릉 배타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였다. 그래서 스타페리승선장을 찾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트램을 붙잡아 타고서 기억을 더듬어 가다가 결국 앞에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벌써 지나쳤다는 것이다. ㅠㅠ

일단 트램에서 내려 바다쪽으로 향해 걸었다. 어느새 배고픔은 잊혀진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던중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도심속 아스팔트 축구장과 농구장이였다.

평일 밤 도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축구, 농구를 하고 구경을 한다는게 신기했다.

조기축구회정도로 추정되는 팀들이 경기를 하는데, 대충 분위기는 우리와 비슷하다. ㅋㅋ



축구장 옆에선 농구장이 4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정말 이렇 동네서 살고 싶다.



잠시 동안 사람들의 웃음과 몸짓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속에서 동남아 특유의 낙천성을 발견한 듯 했다.

그러나 이런 감정도 허기짐과 피로를 이겨내기 힘들었다. 결국 첫번째 버스를 잡아 탔다.

홍콩 택시는 모두 도요타로 동일한 모델만 있는듯 했다. 그래서 기사아저씨께 그 이유는 여쭤봤더니,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 자동차가 유일한 LPG모델이라 운영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믿거나 말거나.

유럽여행하는 동안 한번도 올라본적 없는 그 택시, 내 기억으로는 첫번째 외국택시였다.

아마 쓸데없는 질문을 해본것도 첫번째 택시에서 단지 타고 내린 기억밖에 없으면 조금 서운했을텐데

좋은 기억, 재미있는 기억을 갖게 되었다.

사는 것도 이렇게 주변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물어보고 그것들을 통해 배우고 알게되고 깨닫는 게 많은 것 같다.

물론 이건 꽤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난 잘 할 수 있다!

우여곡절끝에 스타페리에 오르고 다시 구룡반도에 도착했다. 결국 첫날 저녁은 영원한 세계인의 식사, 빅맥세트로 주문했다.



광고지 위에 한문이 많이 쓰인것 외에는 서울 빅맥과 동일하다.

홍콩에 있는 여느 식당과 다른 점은 합석을 하지 않고, 넵킨을 준다는 것.. ^^;

다시 숙소로 걷는 동안 다리가 점점 무거워져 가고 있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고 숙소에 이르면서..

여행기를 작성하기 위해서 종종 적어놓은 메모와 영수증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천근만근인 다리를 주무르면서 내일 계획을 짜본다.

내일은 아침에 태극권을 배우고, 라마섬에 들렸다가 빅토리아 파크에 들려야 겠다라는 야무진 계획을..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준비

prologue

어느덧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되었고, 제주도 여행기를 마친지 1년하고도 하루가 더 지난 지금..

홍콩여행을 위한 사진정리를 끝났는데 글은 언제 마무리 할건지 스스로에게 묻다가 이렇게 첫글을 남긴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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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 퇴사를 결정하고서 여행을 계획했다. 1번의 해외여행 그리고 1번의 국내여행..

물론 다 지켜지리라고 확신은 못했으나 나름의 소망을 갖고서 준비했다.

홍익출판사로 이직하는데 처음엔 열흘정도 시간여유가 있었는데 인수인계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3주정도 여유가 생겼다. ^^

퇴직을 준비하면서 홍콩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혼자가는걸 기준으로 하다보니

1인 여행시 1박에 5~7만원정도 추가부담이 되는 에어텔(항공권+호텔숙박)은 조금 부담되었다.

중간에 함께 여행을 가자는 곽진영도 있었으나 생각보다 이른 개강(개강날짜도 모르다니..ㅡㅡ*)덕분에 무산되었다.

그래서 동경을 경유한 홍콩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2박 3일 홍콩 그리고 2박 3일 동경을 여행하는 꽤 기특한 여행이였다.

홍콩에선 사진과 음식 그리고 쇼핑을 동경에서는 책과 서점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자 했으나

홍콩에서 동경으로 동경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시간도 만만치 않아

결국 여행 시작 예정일(21일 또는 22일)을 나흘 앞두고 홍콩 3박 4일 여행을 가는 최초의 계획으로 회귀했다.

항공권은 대한항공으로 50만원(공항세 포함하면 60만원)이였고,

숙박은 홍콩현지인이 운영하는 lee garden guest house(하루에 300 홍콩달러, 약 3만 5천원정도)로 정했
다.

이와 함께 여권발급하고 홍콩여행 사이트와 카페 그리고 책들을 읽어나갔다.

평소에 읽던 책들과 누리던 게으름 덕분에 한권을 읽는데 의의를 뒀다.

난 <i love hong kong>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 대해선 후에 할말이 조금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카메라를 고치고 (X-700 4만원, 로모양 3만원.. ㅠㅠ) 지인들에게 홍보 및 자랑 메세지 보내고..

이런 자잘한 일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22일 출국을 하는데..

파충류처럼 냉정하고 포유류처럼 긍정하라

제목 : 파충류처럼 냉정하고 포유류처럼 긍정하라 (The Nature of Leadership)
저자 : 조셉 화이트
출판 : 홍익출판사 (2006)






위대한 리더는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고 막연히 말하는데 어떤 부분을 갖춰야 하는가?
도대체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위대한 리더는 어떠한 사람인가.
이책은 리더십에 대해서 일반적이면서 전반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리더십 피라미드라는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그림으로 리더십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파충류형리더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파충류에대한 느낌과는 다르게
수학적(회계, 재무)감각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으로 조직의 생존에 꼭 필요한 리더다

포유류형이란, 유하고 물렁한 리더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하고 후계자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의 온화함을 가진 사람으로
조직의 성공에 꼭 필요한 리더다.

위대한 리더는
파충류와 포유류의 특성을 갖추고, 헬리콥터 뷰(다차원적 시각)을 가진 사람
무엇보다 조직의 혁신(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바로 위대한 리더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파충류와 포유류 비유를 생각해낸 사건으로
소프트볼 팀(파충류 - 회계학 계열 교수, 포유류 - 심리학 및 조직행동론 계열 교수)구성과
미시간 대학 총창에 선임되지 못했을 때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회복이 빠른 리더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의 긍정적이면서 솔직함은 작은 감동이 되었고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다.

이책은 리더십에 대해, 자신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대학생 그리고 직장 초년생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이 읽었으면 한다.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아는 것이 사회에서리더로 성장하는데 첫번째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포유류형 인간이다. 숫자에 약하고 냉철한 판단력이나 강력한 통제력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다른 이를 감동, 감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음.. 가진 건 없고 없는 것만 발견한 셈이군.. 그래도 방향성은 잡았다. 파충류보다는 포유류형쪽으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리더는 비전제시와 솔선수범을 했던 GE의 전회장 잭웰치라고 생각한다.
그가 말했던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알고 있고, 우리 직원들은 내가 어디로 갈지 알고 있다"는
리더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주는 명언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의 GE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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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선 포유류형 인간은 가진게 많거나 가진게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어떻게 보면 의존적인 사람일 수도 있고 촉매제같은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젊은 시절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주변을 격려하기보다는
꼼꼼하고 완벽한 일처리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선 포유류형 인간은 어느정도 성장을 할때까지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고 본다.
음.. 사실... 이건 완전 내이야기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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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 참 미안한 책이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저자에게.. 그리고 나때문에 상처받았을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