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일 일요일

[life] 하나님의 응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주일학교 공과공부 시간, 기도 응답에 대해서 이야길 나눴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녀석이 저에게 조용히 다가와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중간고사 볼 때 '실수를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실수를 했어요.
근데 그게 정말 결정적인 실수였거든요. 그건 하나님이 'no'라고 하신건가요?"

"글쎄.. 'no' 라는 대답은 그 순간만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아.
결과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앞뒤 정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하니까

게다가 이번 시험에서 평균 80점 정도 나왔다면, 실수하지 않은게 80점 이고  
실수는 20점 중에서도 네가 정말 알고도 틀린 일부에 해당하는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no'라고 하신거 같니?

만약 하나님이 'no'라고 하신다면 다른 문을 열어두셨을거야.
마치 강영우 박사님이 '눈을 뜨게 해달라고 한 기도'에 'no'라고 대답하셨지만
장애인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유학을 가고, 차관보로 발탁된 것 처럼 말야.

링컨이 남북 전쟁당시 '하나님이 우리 편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 부탁을 한 참모에게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도록 기도하자'라고 대답했다고 하잖니."

녀석은 한결 기분이 나아졌는지 밝은 표정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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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째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지만 수업 후 관련 사항에 대한 질문은 처음이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교사로서,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기분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나는 삶의 순간 순간을 기도로 맡기고 응답을 듣고자하는지 부끄러웠습니다.

삶, 책, 사진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즐거운 의사소통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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