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6일 월요일

[trip]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 8일

2005년 여름 전역전 휴가로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입니다.
홈페이지와 쁘리띠의 여행 플래닛에 올렸는데 소중한 추억이라 옮겨놓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사진은 몰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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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수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녘에 일어났다. 예배를 드리는데 강도사님께서 나에게 어디서 왔냐신다.

어제 저녁에 길을 잃어 교회서 잤다니까 놀래시는 눈치다. 그리고 반갑다시면서 인사를 청하시는 강도사님..

아침식사는 며칠전에 사둔 건빵으로 대충 때우고서 물 한잔 먹고서 길을 나섰다.

어제 잠깐 지나쳤던 행원 풍력단지부터 시작이다.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3다(多)의 섬, 제주에 아주 적절한 아이템이다.

멀리서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꽤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큰 풍차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다.





다시 자전거는 앞으로 앞으로 간다. 이제 조금만 가면 제주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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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의 경험이 적중했다. 아무리 많이 타고 온다고 해도 7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조금씩 도로도 넓어지고 자동차도 많아지고 건물도 높아진다.

여행 한달전부터 제주역사기행을 읽고 제주시 지도를 보면서 준비하고 준비했는데

막상 떠나니 그동안 읽었던 내용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래도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다시 읽어봐야 할것같다.

제주박물관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까? 아니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피곤하다.. 그냥 가자.. 아니라니까.. 여기에 그냥 고생하러 왔냐? 게다가 햇볕도 뜨거워서 조금 쉬어야 한다니깐..





박물관은 특별히 관심분야가 있거나 사전지식이 없는 이들에게 조금 불친절하고 거만하다.

물론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은 이에게 친절한 곳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만.. 그래도 박물관 완주(?)를 하고서 길을 나선다.

참고로, 국립제주박물관은 전국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렇듯이 월요일에 휴관입니다.

햇볕.. 참.. 뜨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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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이곳에서 잠시 자전거를 보관소에 묶어놓고서 버스를 타고서 산굼부리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표선행 버스는 매시간 10분, 28분, 50분에 있는데 이중에서 산굼부리행 버스는 28분 버스 뿐이다.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버스냐.. 반갑다 버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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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는 화산이 폭발하여 폭발물이 쌓이지 않고 다분출되어 뻥뚫린 분화구로 형성된 폭렬공 기생화산으로 천연기념물이다.

이곳에 가면 제주 오름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멀리 보이는 구름이.. 정말.. 원망스럽다..






산굼부리의 분화구 내부는 햇볕이 닿는 북쪽과 그렇지 않은 남쪽의 식물 서식분포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산굼부리에서 내려오는 버스에서 운전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목석원.. 정말.. 그 버스 좇아가서 아저씨한테 돈 물어달라고 할뻔했다.

나의 예술적 무지때문일 수도 있지만 돌과 나무만 있는 목석원.. 정말 이름에 충실한 곳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기념사진 찍는 이상하게 생긴 나무 두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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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석원에서 터미널까지 가는 길, 제주 시내 버스 업체들의 파업으로 170여대의 버스가 운행을 중단했다.

겨우 한개 회사만이 정상 운영을 했는데 덕분에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만원에 만원이였다.

게다가 하교시간과 맞아 떨어져서 버스는 터질것 같았다.

커다란 배낭, 삼각대, 카메라까지 매고 있는 나는 어찌 할바를 괴롭기만 했다.

다행히 어떤 여학생의 도움으로 삼각대 다리를 맡길 수 있었다.

갑자기 내 중학교시절 버스 안 풍경이 생각났다.

조그마한 중학생이 커다란 가방을 매고 서 있으면 자리에 앉아 가방을 받아주던 형, 누나들..

아가씨가 서있으면 갑자기 일어나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던 아저씨..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니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릴 때 감사의 선물로 엽서를 드렸다. 완전 만병통치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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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복귀 계획을 조금 변경했다. 내일 아침일찍 한라산에 올라서 저녁 비행기로 집으로 것이다.

계획보다 이른 출발인데다 단체손님이 많은 시기여서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동기녀석 여자친구 덕분에 쉽게 비행기표를 예약받았다. 역시.. 동기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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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외터미널에서 자전거 대여점이 탑동 방향으로 자전거는 간다.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가 참 반가웠다. 하이킹 완주 기념으로 완주증도 받고 별거 아닌 종이 한장에 기분은 꽤 업된다. ^^

대여점 아저씨 소개로 숙소도 싼 가격에 구하고 오늘 저녁은 제주에서 마지막 저녁이니 맛있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까지 와서 회 한점 못먹고 가는게 한이 될 것 같았다.

혼자서 회 1인분 시킬 수가 없어서 꿩대신 닭으로 초밥을 선택했다. 스페셜 초밥 한접시에 아쉬움을 달래본다.

시내로 들어서니 여기가 제주인지 서울인지 잘 모르겠다. 지난 며칠간의 제주와도 너무 다르다.





제주 야경을 촬영할 만한 장소를 찾았는데 쉽지 않은 듯 해서 사진기를 들고서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우연히 내눈에 들어온 '용마 수산 시장'이라는 간판은 나를 이끌었다.

관광지 제주가 아닌 제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제주를 촬영하고 싶었는데..

낮에 왔으면 꽤 재미있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벌써 10시가 훌쩍 넘었다. 어여 자야한다. 내일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을, 그것도 난생 처음 자발적 등산을 해야 하니..

오늘은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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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책, 사진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즐거운 의사소통을 꿈꿉니다.  
앞으로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은 블로그, ::sungkwon.net::을 구독하세요!


[trip]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 9일

2005년 여름 전역전 휴가로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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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목요일)..

제주 여행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발적 등산을 하는 날이다.

그것도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끝까지.....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한동안 이렇게 짐 싸서 다닐 일은 없을 듯 하다.

탑동에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기 전에 아침 식사를 하려고 편의점에 들렸다.

편의점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새벽에 있었던 축구경기 이야기를 하신다. 밤새 조금 심심하셨나 보다.

커다란 배낭에 카메라 그리고 삼각대를 보시더니 여행왔냐, 사진작가냐.. 기타등등 질문을 하신다.

그래도 삼각김밥까지 전자레인지에 덥혀 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하신다. 좋은 분인 듯 하다.

한라산 등반때문에 터미널로 간다니까 편의점 앞 정류장으로 버스가 온다는 괜찮은 정보까지 주셨다.

보답으로 수목원 엽서를 몇장 드렸더니 고맙다시며 꼭 홈페이지에 오시겠단다. (아직 안오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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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성판악까지는 매 10분마다 버스가 있고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한라산 매표소 아저씨 덕분에 배낭은 사무실에 맡겨 놓고 삼각대와 카메라 그리고 허리가방만 갖고서 오를 수 있었다.

오늘 나는 한라산 등반 코스중 가장 길다는 성판악 코스로 올랐다가 다시 똑같은 코스로 내려와야 한다.

나머지 코스는 교통편도 불편하고 결정적으로 매표소에 가방을 맡겨 놓았기 때문이다. ㅡㅡ;;






07시 40분, 한라산 등반 시작. 정말 처음 한시간은 완만한 나무 계단으로 시원하게 뻗은 숲길이 이어진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도 거의 없고 아직까지는 초반이라서 그런지 혼자서 걷는 산길로 과히 나쁘지 않은 듯 했다.

게다가 참 깨끗한 주변 환경이 더더욱 내맘에 들었다. 그러던중 버려진 생수병 하나를 발견했다.

정상까지 물을 판매하는 곳이 없기에 이 병을 들고서 사라악 약수터에서 채워 갈까 하는 마음에 병을 들었는데 뚜껑이 없다.

"에~이~" 하면서 병을 버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런데 내가 마시지 못하더라도 주워 올 걸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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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50분, 사라악 약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인다. 초반 2시간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물도 별로 마시지 않았다.

그래도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서 다시 출발한다. 이제 한시간 정도 더 올라가면 진달래 밭 대피소다.

조금씩 가파라지는 등산로.. 휴.. 역시..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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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40분, 진달래밭 휴게소에 도착.. 조금은 힘들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참 좋다.





아까부터 내 앞에서 산을 오르시던 아저씨께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어봤다. 많이 뻔뻔해지고 넉살도 늘었다. ^^

일행분이 너무 느려서 버려(?)두고 오셨다는 분은 5사단 보병연대 대위셨다. 음.. 괜히 말걸었다. 아무리 말년이라고 해도...

경례는 하지 말라는 감사한 명령(?)에 그냥 목례만 하고서 빠른 속도로 등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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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밭을 지나면 그때부터 장난이 아니다. 아침과 각이 틀리다. 한걸음 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오늘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어느새 구름보다 내가 위에 올라와 았다.






그냥 오르기도 힘든데 여기까지 등산로를 만든 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참 감사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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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40분, 드디어 정상이다. 비행기를 타고 있지 않은 이상 나보다 위에 있는 남한 사람은 없다. 야호~!~!





처음 보는 백록담은 날이 가물어서 물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신기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기분도 좋다. 정상에선 기쁨이 생각보다 크다. 이래서 등산을 하는가 보다.









정상에 오른 기쁨도 잠시 이내 허기진 배속에서 밥 달라 거지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한시간은 족히 내려야 진달래밭에 도착할텐데..... 하지만 방법이 없다.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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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착한 대피소에서 컵라면 한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이 단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피소 근처 여기 저기에 빈 도시락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일단 내 주변에 있는 것부터 치워 놓고서 길을 나섰다.

올라갈때는 보이지 않던 작은 쓰레기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학생들이 대피소에 오르기 전에 먹고 버린 도시락부터 물통, 과자봉지, 사탕껍질까지...

그냥 내려가자니 누군가가 또 치워야 하고 치우지 않으면 이곳이 더러워 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아침에 버려둔 PET병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결국 하나씩 주워가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있는 쓰레기를 줍고 있자니 내가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된듯했다.

그아이들은 과자를 주웠지만 그래도 어딘가를 향해 가면서 무언가를 줍는 것은 비슷하지 않은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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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환경에 지나친 관심을 갖고 있거나 자연보호에 앞장 서는 그런 용기있는 지성인은 아니다.

가끔씩은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기도 하고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비싸면 과감하게 기존 제품을 선택한다.

그런 내가 이렇게 쓰레기를 주워 가는 것은 때론 이렇게 착한 일을 하면 다른 누군가가 행복해 지고

다른 누군가의 행복이 언젠가 나에게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 질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지만 부끄러워 못했다면 이렇게 밖에서라도 한번 해보는거 기분 좋은 일이다.

올라갈 때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려 2봉지 가득 쓰레기를 담아 내려오는 길..... 산을 오르는 기쁨 못지 않았다.

다음에 한라산을 오르게 된다면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오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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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하나 둘 씩 떨어지고 있었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셔틀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나를 향해서 손짓을 하면서 크랙션을 울린다.

가까이 갔더니 어디까지 가냐 시기에 터미널까지 간다니까 태워주시겠다면서 올라오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혼자서 비를 맞으며 앉아 있는 내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

손님들을 한라산에 모시고서 외국인 여행객을 모시러 공항에 가는 길이시라는 아저씨 덕분에

바로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시간도 돈도 절약되는 이런 횡재를 하다니.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는게 사실이였다. ^^

아저씨와 함께 제주 관광 산업과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실컷 하다보니 어느새 공항이 였다.

이번에도 역시 감사의 표시는 엽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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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스에서 발권하고서 저녁으로 해물우동 한그릇 해치우고 잠깐 게임방에 들려주셨다.

남은 시간은 제주 면세점에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먼저 티켓을 끊고서 면세점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상품도 대부분 술, 담배, 화장품이라서 살만한 제품이 없었다.

다행히 전부터 사고 싶었던 지갑과 향수 하나씩 구입하고서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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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좌석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개옆 창가다. 동기녀석 여자친구에게 정말 고마웠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 정말 가야할 시간이다.

활주로를 미끄러지듯이 제주땅에서 둥실 올랐다. 어제 내가 돌아 다녔던 탑동의 모습이 보인다.

제주시의 야경은 제주가 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였다.

50분 남짓, 비행기는 어느새 서울 하늘을 날고 있었다.

성냥갑만한 아파트와 빌딩속에서 아웅다웅 사는 사람들 그리고 한강변을 바쁘게 달리는 자동차들..

잠시후면 나도 저 아래에서 저들처럼 정신없이 살겠지.

언제 그렇게 여유로운 생각과 생활을 했냐는 듯이......

그래도 지난 9일간의 제주와 제주 사람들이 나에게 준 커다란 추억을 잊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가끔씩 삶이 힘들고 지칠때면 그 기억으로 잠시나마 내가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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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템즈강, 뮤지컬 그리고 런던

난생 처음 비행기 타고서 해외여행 가던날.. (그러니.. 서울 촌놈이지요.. ㅡㅡ;)

프랑크푸르트 경유 포함 총 14시간의 비행끝에 도착한 런던...

공항에 11시에 도착해서..  민박집에서 대충 짐을 풀고 1시쯤 잠이 들었는데..

2시쯤에 깨고.. 3시쯤에 깨고.. 시차의 압박.. ㅠㅠ

저의 런던 여행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첫날 민박집을 나서면서.. ]



처음 나온 해외라.. 정말 사람 어리버리 해지더군요.

게다가.. 그 어처구니 없는 좌측통행은.. look right~!

[런던아이로 가는길에.. 처음 빨간 2층 버스를 봤던 그 감격이란.. ㅠㅠ]



워털루역을 지나 런던 아이와 빅벤을 봤을때.. 내가 정말 외국에 와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런던 아이를 바라보며.. 오~ 필승 코리아~! ^^/ - 제가 쓴거 아닙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한국말로 된 안내서를 봤을때, 정말 뿌듯했지만..

그 이후로 제대로된(무료..ㅡㅡ;) 한국말 안내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 앞에서]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 한국말이 보이는거 같아서 찍었는데.. 잘 안보이네요. ^^;]



런던 여행 3박 4일간 날씨는 정말 청명했답니다.

친구와 런던의 날씨에 실망(?)했다했지만... 그건 저희의 배부른 투정이였답니다.

[런던의 푸른 하늘은 보기 힘든 만큼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런던 여행중 빅벤은 정말 제게 특별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왠지 정감이 가더라구요.

저에게 일종의 동심같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 주었던 빅벤.. 또 보고 싶네요.. ^^

[빅벤.. 그리고 빨간 버스.. ]



피카디리 써커스에서 삼성 광고판을 봤을땐..

그다지 좋아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무지 반갑더군요. ^^

점심을 1파운드 짜리 조각 피자로 해결한 나머지.. 허기가 진 저희는..

차이나 타운에 부페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4.5파운드였는데..

2그릇을 못채웠다는.. 그 기름기란.. ㅠㅠ

[차이나 타운의 해질녁..]




이틀째 되던날..

버킹엄 궁 근위병 교대식을 보겠다면서.. 어렵게 찾아갔는데.. 안하더군요.. ㅠㅠ

결국 그옆에 있던 그린 파크에서 사진만 찍다가 왔답니다.

날씨는 겨울인데.. 푸르디 푸른 잔디를 보니.. 그냥 뛰어 들었는데.. 바닥이 질퍽 거려서.. ㅡㅡ;

처음 지하철 예술가들을 만났을땐 마냥 신기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지하철 공연을 가끔 하지만.. 유럽만큼 활성화(?) 되어있진 않은거 같아요.

물론 그사람들의 동기가 어찌 되었든..

자칫 삭막해 질수 있는 지하철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들..

특히.. 이 하프(맞나요?) 치는 아저씨는.. 너무 멋지더라구요..

[지하철역의 예술가]




자연사 박물관은 박물관도 즐거울수 있다는 사실을 제게 가르쳐 준 곳이였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거대한 공룡 화석 그리고 정말 귀여운 영국 아이들.. >ㅁ<

거기에 런던 꼬마들을 다 모아놓은거 같더군요.

아이를 싫어하신다면.. 안가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ㅡㅡ;

[자연사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빨간 버스.. ^^]



대영 박물관을 찾다가.. 길을 헤메는 바람에.. 폐관 시간 2시간을 남기고 도착했답니다.

친구녀석이 그렇게 보고 싶다던 대영 박물관이였는데..

근데.. 예상보다 별로 볼거리가 없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였죠.. ^^

물론 볼거리가 없다는 말은.. 제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유적물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이게 다 훔쳐온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그랬구요.

[대영 박물관에서.. ]


마지막 날 저녁엔 뮤지컬을 보러가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의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빅벤.. >ㅁ<]


[다시 봐도 멋지구리했던 런던 아이..]




세째날..

사실 런던에 온 정말 정말 결정적인 이유는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함이였습니다.

서울에서 책 읽고 CD 듣고.. 다른 여행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이것만 보고.. 들었거든요.

40파운드는.. 가격의 압박때문에.. 30파운드짜리를 구하고서.. 너무 신났답니다.

공연은 어땠냐구요? 물론.. 감동의 도가니였죠..

중간에 쉬는 시간에 끝난줄 알고 짐싼거만 아니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암튼 서울 촌놈이라니깐요.. ㅠㅠ

[오페라의 유령 티켓을 끊고서.. ^^V]



어제 못본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다시 버킹엄 궁에 갔습니다.

30분 전부터 사람들 무지하게 많이 모여있더군요.

근위병들이 말타고 그앞을 지나는게.. 끝인거 같더군요.

사실 생각보다 멋진거 같진 않더군요.

[근위병 교대식중 가장 멋졌던 사람들..]



내셔널 갤러리에서 명작이라는 그림들을 보고서..

명작이라서 좋은건지.. 좋아서 명작인지.. 라는 물음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유럽여행 내내 풀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예술적 감각과 지식의 무지 때문이 아닌지..

[내셔널 갤러리 앞에서..]




나름대로 런던 여행기를 정리했는데.. 머 이건 사진이 메인인지.. 이야기가 메인인지..

처음 쓰는 거라서.. 무지 어색합니다.. 암튼.. 여기까지 읽고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


-------------- 런던 여행의 참고하면 괜찮을듯한 것들... -------------

유럽은 유료화장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하시는분 많으실겁니다.

런던에는 왠만한 큰 지하철 역에는 공중 화장실(public toilet - 무료)이 몇개 있습니다.

웨스트 민스터 역, 피카디리 써커스역, 하이드 파크 코너 역.. 그외엔.. 맥도널드를.. ^^;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north action역)에서 머물렀는데..

잠자리는 그런대로 괜찮았구요. 샤워시설은 온수가 잘 안나왔지만 나름대로 견딜만 하더군요.

이집의 최대 장점은 아마 아침식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반찬에 맛난 음식들.. 아줌마 요리솜씨가 왔다였어요. >ㅁ<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식사를 중요시 여기신다면 한번 고려해 보세요.



그리고 추천할 식료품점은 런던 시내 곳곳에 있는 sainsbury라는 대형 할인 마트가 왔다였습니다.

빅토리아 역(버스 종점) 근처에 있고.. 런던 곳곳에 상당히 많더군요.

자체 브랜드로 음료도 나오고 샌드위치도 파는데.. 상당히 저렴합니다.

샌드위치는.. 부디 잘 선택하시길.. ^^;



스타벅스 커피 좋아하시는 분은 런던을 정말 좋아하실겝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5분에 한번씩 보입니다.

하지만 그후엔 오스트리아에서 말고 거의 본적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커피전문점은 coffee republic 입니다.

피카디리 써커스쪽이였나.. 기억이 가물 가물.. ㅡㅡ;;

저는 그때 모카 커피를 시켰는데.. 양도 많고 맛도 정말 좋았답니다.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영수증이 사라져서.. ㅡㅡ;;


그리고 전에 쁘리띠님도 말씀하셨던 whittard 매장은

소호 거리에서 백화점 비스무리한 건물 1층에 있습니다.

시음할수도 있어서 선택의 상당한 도움을 주더군요.

저는 여행 초반에 무거운  instant tea 3캔을 사서.. ㅠㅠ

제가 샀던 instant tea는 하나에 4파운드였구요. 3개에 10파운드였답니다.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대륙의 시작, 벨기에

런던을 떠나서 대륙으로 떠나는 날..

나름대로 즐겁고 보람찬 첫번째 도시를 뒤로하고 유로스타에 올랐습니다.

식당칸에서 만난 이탈리아 여자가 일본인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지난 월드컵 이야기를 하며 심판 잘못이라더군요.

머 웃으면서.. 그건 니 생각이라고 했습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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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도착하고서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는 시내로 나왔습니다.

그랑플라스쪽으로 가려는데.. 시청사가 우뚝 솟아 있어 찾기 무지 쉽더군요.

처음 봤을땐.. 무지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여행이 끝나고 사진 정리를 하니..

이건물이 그건물 같고 그건물이 이건물 같네요.. ㅡㅡ;

[시청사 앞에서.. 모델은 같이 여행간 친구녀석입니다. 솔로라는.. ^^;]


시청사 뒤쪽 골목에 케밥 가게가 죽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에 아무곳이나 한군데 무작정 들었갔는데..

6.2유로 정도에 상당히 많은 양의 맛있는 케밥과 감자 튀김을 주더군요.

식사가 끝나고 종업원의 어설픈 한국말.. "맛있어?"라는 질문에 한참을 웃다가 나왔습니다.

[케밥 골목에서..]


밥도 든든히 먹고 배도 부르니.. 이젠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날 무지 추웠습니다.. ㅠ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썰렁하다는 오줌싸개 동상을 찾는데..

정말.. 황당하고 허무해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모형이 더 크더군요.

오줌싸개 소녀까지 보면 그냥 뜯어서 들고 나올거 같아서 꾹 참고 다른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헤멘건지.. 볼게 없는건지.. 자꾸만 시청사로 오게 되더라구요.

[다시 찾은 시청사...]


그랑플라스 뒤쪽, 그러니까.. 케밥 골목과 반대쪽에는 해산물 요리 골목길이 있더군요.

먹음직스런 홍합 요리부터.. 갖종 해산물이 살아있는듯 진열 되어있는 곳을 지나려니..

여행하는 처지에 초반부터 달릴수도 없고.. 그냥 사진 한컷으로 만족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해산물 요리 골목길.. ]


고픈 배를 부여잡고 흐르는 침을 닦으며 근처 대형 수퍼에서

끼니거리로 빵, 우유, 과일을 사서 그냥 숙소에서 먹고 잤답니다. ㅡㅡ;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멋지구리한 건물..]



마땅히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곳.. 브뤼셀..

하지만 동양에서온 이방인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벨기에 사람들..

그분들의 친절함이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보태기.

진짜 열심히 썼는데.. 갑자기 페이지가 바뀌는 바람에..

다 날리고 다시 쓰는데.. 힘들어 돌아가실뻔 했다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