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대륙의 시작, 벨기에

런던을 떠나서 대륙으로 떠나는 날..

나름대로 즐겁고 보람찬 첫번째 도시를 뒤로하고 유로스타에 올랐습니다.

식당칸에서 만난 이탈리아 여자가 일본인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지난 월드컵 이야기를 하며 심판 잘못이라더군요.

머 웃으면서.. 그건 니 생각이라고 했습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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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도착하고서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는 시내로 나왔습니다.

그랑플라스쪽으로 가려는데.. 시청사가 우뚝 솟아 있어 찾기 무지 쉽더군요.

처음 봤을땐.. 무지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여행이 끝나고 사진 정리를 하니..

이건물이 그건물 같고 그건물이 이건물 같네요.. ㅡㅡ;

[시청사 앞에서.. 모델은 같이 여행간 친구녀석입니다. 솔로라는.. ^^;]


시청사 뒤쪽 골목에 케밥 가게가 죽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에 아무곳이나 한군데 무작정 들었갔는데..

6.2유로 정도에 상당히 많은 양의 맛있는 케밥과 감자 튀김을 주더군요.

식사가 끝나고 종업원의 어설픈 한국말.. "맛있어?"라는 질문에 한참을 웃다가 나왔습니다.

[케밥 골목에서..]


밥도 든든히 먹고 배도 부르니.. 이젠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날 무지 추웠습니다.. ㅠ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썰렁하다는 오줌싸개 동상을 찾는데..

정말.. 황당하고 허무해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모형이 더 크더군요.

오줌싸개 소녀까지 보면 그냥 뜯어서 들고 나올거 같아서 꾹 참고 다른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헤멘건지.. 볼게 없는건지.. 자꾸만 시청사로 오게 되더라구요.

[다시 찾은 시청사...]


그랑플라스 뒤쪽, 그러니까.. 케밥 골목과 반대쪽에는 해산물 요리 골목길이 있더군요.

먹음직스런 홍합 요리부터.. 갖종 해산물이 살아있는듯 진열 되어있는 곳을 지나려니..

여행하는 처지에 초반부터 달릴수도 없고.. 그냥 사진 한컷으로 만족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해산물 요리 골목길.. ]


고픈 배를 부여잡고 흐르는 침을 닦으며 근처 대형 수퍼에서

끼니거리로 빵, 우유, 과일을 사서 그냥 숙소에서 먹고 잤답니다. ㅡㅡ;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멋지구리한 건물..]



마땅히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곳.. 브뤼셀..

하지만 동양에서온 이방인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벨기에 사람들..

그분들의 친절함이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보태기.

진짜 열심히 썼는데.. 갑자기 페이지가 바뀌는 바람에..

다 날리고 다시 쓰는데.. 힘들어 돌아가실뻔 했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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