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함몰 사이 (부제 : 전화 한 통화로 오바한다)

퇴근무렵, 전화기가 울렸습니다.

띠리링~ 띠리링~

나 : "네, 서돌출판사입니다."

상대방 : "□□□입니다. ◇◇◇고객님이신가요?"

나 : "부장님이신데, 자리에 계십니다."

상대방 : "아 그렇군요. 그럼 ◇◇◇고객님과 통화 가능할까요?

나 :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상대방 : "□□□입니다."

나 : "네.. 알겠습니다.."

..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통화였습니다. (□□□ 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누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어디에 누구입니다 쯤은 이야기 하는게 상식아닌가요?

아니면 내가 정말 '어디'냐고 물어봐서 '어디'라고 대답한 걸까요?

물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지나쳐서 함몰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까요?

전역후에도 '절대반지'를 착용하는 선배님, 졸업후에 자신의 모교 스티커를 차 뒷면에 붙이는 팀장님을 볼 때면

저 분들에게 영광의 순간은,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조직에 속해있을 때였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의 영광도 비전도 좋지만 그전에 내가 더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은가요.

젊은 독서가 모임에 참석한 이후 가장 큰 변화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개인 명함을 만든 겁니다.

작은 명함 하나지만.. 그 속엔 저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습니다.  그저 나, 바로 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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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조금 주변 환경이 제 심사를 뒤틀어서 작은 일에 크게 반응한 듯 합니다.

하지만 오늘 통화는, 삼성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아래 영상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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