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5일 화요일

2008년 사랑지기의 제안 - 새신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지난 가을부터 제가 출석하는 교회(홈페이지가 닫혔다는..ㅠㅠ)에서 발행하는
"월간 사랑지기"에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포스팅하지 않은 이유는 촬영했던 사진 우려먹기 & 신문기사 간추리기 등
그닥 컨텐츠로서 가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있냐고 물으시면 섭섭..OTL)

그나마 이번 달 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글도 쓰고 사진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 구입 관련 내용은 빠른 시일 내에 러브마크 포스팅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ㅎㅎ)

지난 해 말 사랑지기 편집위원 회의에서 저는 '새신자에게 관심과 사랑을!'이라는 제목으로
3개월에 걸쳐 글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습니다. ^^;;

그 첫 번째 이야기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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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우리 교회에는 새신자가 등록을 합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와 프로그램이 없어서 눈앞에서 놓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랑지기에서 총 3회에 걸쳐 새신자가 우리 교회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여기 새로 온 '새신자'자매와 청년부 부회장 '전교인'형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교회가 어색한 자매와 새로운 교인이 난감한 형제가 펼치는 '새신자 정착 프로젝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절대 연애 소설이 아니니 그런 쪽(?)으로 기대하지 마세요~ ^^;

새신자
11시 5분 전.. GS25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망설임은 '예배'라는 본래 목적에 목소리를 잃고 천천히 교회를 향해 걸어갑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졌네. 처음엔 사가정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는 이야기만 믿다가 한참 헤맸고, 본당인줄 알고 문을 연 곳은 불 꺼진 교육관이여서 그냥 돌아갈 뻔했잖아. 후후.'

전교인
11시 3분 전.. 오늘도 지각입니다. 50분까지 오라고 그렇게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 버릇은 언제쯤 고쳐질런지 모르겠네요. 허둥지둥 뛰어오는데,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 GS25시 앞에서 서성거립니다. '저사람.. 우리 교회 사람 아닌가?' 가까이 가려다가 이내 발걸음을 채촉했습니다. '맞으면.. 들어오겠지 머..'

새신자
저는 2주 전부터 참사랑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청년입니다. 말씀도 좋고, 사람들도 좋다는 친구의 압박 비슷한 추천에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예배를 드리고 있지요. 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과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마치 퍼머를 한 다음날 아침 거울에 비춰진 제 얼굴을 보는 듯 한 어색함이라고 할까요.

본당에 들어오니 사모님께서 환하게 웃으며 제게 주보를 주십니다. 이내 구석진 자리에 얼른 앉아 성경책을 폅니다. 이제부터는 저와 하나님만의 시간입니다. 오늘도 말씀은 정말 좋네요.

전교인
저는 20년째 참사랑교회를 지켜온 청년.. 아니 청년부 부회장입니다. 교회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까요? 하하. 우리교회에서 저는 다시 태어났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저는 우리교회, 우리 목사님, 우리 교인들이 정말 좋습니다.

가끔씩 우리 교회를 찾는 새로운 신자들이 저는 반갑고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그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래 남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중고등부시절부터 새로운 친구들이 교회에 잘 적응해서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막상 다가서려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게다가 청년부가 된 이후로는 새신자가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앗, 아까 만난 자매님이 제 옆에 앉았습니다.

새신자
'인사시간'입니다. 예배시간 중에 가장 뻘쭘한 시간이지요. 오늘은 인상 좋은 집사님께서 제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옆에 있는 청년은 애써 다른 곳을 보며 오래도록 인사를 나눕니다. 저를 이곳으로 오게 한 친구는 찬양단이라 맨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 외에 교사까지 맡고 있어서 주일날 얼굴만 멀찌기 바라보고 저 혼자 갈 때 더 많습니다. 이럴꺼면 저를 왜 여기로 불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교인
어색한 인사시간에 다른 집사님과 더 오래 인사를 했습니다. 휴.. 등록카드를 작성한 교인, 목사님께서 새신자라고 예배시간에 알려주시지 않으면 어떤 분이 새신자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왠지 마음이 찔림니다. 부회장이 된 후로는 잃은 양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발로 찾아온 새신자는 절대 놓쳐서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늘이 그 첫 시험 무대가 될 수 있을까요?

예배시간이 끝났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인사라도 건네야 겠다는 생각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안녕하세요. 저는 청년부 부회장 전교인입니다. 새로 오셨지요?" 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자매님이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뭐라고 해야 하나. 결국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바보같은 녀석 같으니라고.. 그런데 문제는 이제 시작입니다. 정말 다음 주에 만나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새신자
예배시간이 끝난 후에 자리를 나서는데 옆에 있던 청년이 말을 걸었습니다. 어색한 미소와 함께 새로 왔냐고 묻습니다. 벌써 제가 얼굴을 본 게 몇 주는 된 거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물어봐주니 고맙습니다. 지난 주에는 친구를 기다리며 교육관에서 혼자 30분을 앉아 있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군요. 마치 '섬'이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예배 후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새 신자 반도 없으니.. 교회 안에 있기도 어색하고, 예배만 드리고 집에 오자니 신앙이 약해 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전교인'형제와 같은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새신자'자매를 우리교회에 정착시킬 수 있을까요? 그저 자매가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하기엔 주안에서 하나된 사람으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사랑지기의 제안 - 인사를 합시다.

우리는 교회에서 매주 만나는 분들 하고만 인사를 하고 있지는 않나요?
처음 뵌 분들, 아직 우리 교회가 어색한 분들과 인사를 해보는 건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00부 000입니다. 새로 오셨지요? 반갑습니다.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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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의 문제로 사랑지기에는 상당부분 편집되어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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