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6일 수요일

회식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 (부제 : 회식은 업무의 연장전이다)

정규 업무시간이 '전반전', 야근이 '후반전'이라면.. 회식은 '연장전'쯤 될까요.
수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후반전, 격주로 연장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끔씩 회식을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개념'을 책상 서랍 속에 놓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선배가 그런 케이스였지요.


성격 시원시원하고, 업무능력 뛰어나고, 대인관계 좋은 선배는 관리자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술 입니다.
술만 먹으면 '본능'에 충실해 지거든요.

상사에게 불만스러운 사항을 소상히 털어놓습니다. 동료에게 아쉬운 점은 솔직히 꺼냅니다.
다행히 그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관리자분들은 선배의 그런 행동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회식에서 술을 줄이라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야, 한국사회에서 취중진담은 '정'이야. 임마."하는 선배를 보고 한숨이 푹~ 나왔습니다.
실무자일 때야 별 문제 없다고 하지만 관리자가 되야하는 사람이..

얼마 전 다른 회사 기획팀장님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예전엔 회식 가면 나도 취기에 또는 취한척 자연스럽게 불만사항도 이야기 하곤 했지.
그런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나오면 술이 '확'깨더라구. 이젠 회식이 부담스럽다니까.. "



얼마전 선배에게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을 선물로 줬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닿았으면 하는) 부분엔 밑줄을 치는 센스까지 발휘했지요. ㅎㅎ
업무 중이거나, 회의에 참석하거나, 고객과 저녁 식사를 하거나, 사내 행사에
참여하는 등,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동안 당신은 무대 위에 선 것이다.
많은 직원들이 사내 행사나 회식 자리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고 믿는다. 그래서 편안하게 즐기며 취한다. 하지만 그곳은 친한 친구의 집이
아니며, 당신은 아직 무대에서 내려온 게 아니다. 다른 회사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할 만한 행동을 했다면 당신은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단지 ‘사무실’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너무 편안해진 나머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직장인들을 많이 보았다. 사무실 밖이라는 이유로 술에 너무 취하거나,
속에 쌓아놓은 불만을 털어놓는 바람에 고객과 회사의 신뢰를 무너뜨린 직원들도
수없이 보았다. ‘일하지 않는’ 환경에 속지 마라. 회사 사람들과 함께 있는 한,
당신은 무대 위에 있는 것이다.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서돌) 본문 중에서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직장생활이야말로 서로 속고 속이는 거 아닐까요?
특히 회식처럼 '공'과 '사'의 경계가 교묘히 흐트러지는 장소에선 더욱 정신을 차려야 겠지요.
너무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면 '긍정'&'적극'의 멘트를 날려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예전엔 '얍삽'하다고 불렸지만 요즘엔 '센스'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예스맨'은 곤란.. 아.. 힘든 직장생활이여~~ 우어~!)
.
.
물론 개인별로 조금씩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술만 취하면 국적을 알 수 없는 댄스와 호통를 즐기시던 분께서 임원승진하시는 걸 본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술에 취한 직원과 함께 대동단결하는 회사가 줄어들고 있다는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거 같습니다.

선배가 어서 현실을 깨닫거나, 승진해서 관리자가 되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날이 어서 오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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