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4일 토요일

조폭떡볶이 - Remarkerble report 01

조폭떡볶이를 아는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 꽤 나온다. 그렇다고 벌써 검색하러 가진 마시라.. ㅡㅡ;

클럽데이, 인디밴드 공연, 맛집, 노래방, 북카페 등... 홍대는 나름의 문화를 갖고 있는 재미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을 Remarkerble report 의 첫번째 손님으로 초대한다.

혼자서 야근을 할때면 종종 이곳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바로 '조폭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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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외모의 아저씨 3분께서 운영하는 이동식 포장마차형 분식집

정식 상호는 '옛날 떡볶이'하지만 누구도 이곳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누구도 주인장 앞에서 '조폭 떡볶이'라 하지도 않는다는 것.
(적어도 난 그렇다. 사진을 찍기도 난 무섭다 ^^;)

주요 메뉴는 떡볶이, 튀김(김말이, 오징어 그리고 야끼만두 - 이거 옛날 그거다), 오뎅 그리고 순대가 있다.

절대로 씻지 않은 듯한 떡볶이 불판, 콜라를 떠오르게 하는 튀김용 기름,

돈 세던 손으로 순대를 자르고, 손님앞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떡볶이를 만든다.

친절이라곤 절대 찾을 수 없는 (튀김을 기름에 넣을 때, '기름 튀어요' 정도는 친절일 수도 있을까) 손님접대까지

이런 음식점을 만났다면 작게는 조용히 퇴장 부터 음식값 환불또는 구청 위생과에 신고했을 법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떡볶이 한접시를 먹지 못해서 안달이다. 이정도면 단순히 인기있는 떡볶이 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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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 된 이유는 스토리, 즉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떡볶이를 만드는 사람이 조폭이다'라는 이야기는 흡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설정이다.

게다가 그분들의 인상과 접대 매너 "튀김 1인분 주세요"하면 "묻혀 줘요?"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쇠로 만든 넓고 평평한 국자로 튀김을 연장질 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리고 '수익의 일부는 장애인 창업기금에 쓰입니다'라는 포스터는 이런 상상과 소문의 현실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는 조폭이라는 집단에 대해서 한국의 젊은이가 갖고 있는 두가지 상반된 느낌 '두려움과 웃음'이 일조했다.

결국 즐거움과 맛 그리고 독특함(위험과 재미)을 찾는 세계관을 지닌 사람들에게 보랏빛 소가 되었다.

만약 '조폭 떡볶이'가 강남역 또는 종로에 있었다면 성공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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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리마커블 한 사람, 장소, 사건등을 만날 때면 잊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올려놓으려 합니다.

아직은 아는 것도 경험한 것도 없는 지라.. 단순하며.. 부족한 내용이지만 그냥 견뎌볼랍니다.

언제까지.. 혹은 다음 이야기는 언제 쓸지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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