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0일 화요일

이기적인 사람의 마음이여..

지난주 퇴근길 지하철, 젊은 연인이 사랑싸움같아 보이는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불구경, 싸움구경은 자고로 가까이서 봐야하는 법..

붐비지 않는 지하철이라 쉽게 근처에 가서 책을 읽는척 하며 귀를 쫑끗했다. ㅡㅡ*

싸움의 내용은 자신이 상대방을 위해 희생한다는 내용이였다.

여 : '난 니가 싫어하는거 하나도 안하잖아. 내가 너한테 맞추고 있다니깐!"

남 :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내가 너한테 맞추고 있잖아."

참.. 어린 것들이란.. 하면서 살짝 웃음을 머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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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높은 굽을 신고서 계단을 오르다가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여자친구에게

"택시 잡을까, 버스탈까?" "버스? 그럼 정류장 갈때까지 힘들다는 이야기 하지마~"라고 했다.

순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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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배려심이 많다고 착각했다.

항상 만나면 졸린 표정과 피곤한 얼굴로 도배를 하는 내모습에 핀잔은 커녕 위로하는 사람에게..

나를 만나러 강남에서 명동까지 오는 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

힘들고 지치면 하나님하고 나에게만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고작 하는 말이라곤.. "힘들다는 이야기 하지마.."라니..

상대방에게 맞추고 있다고 우기는 연인 앞에서 웃었던 내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난 사랑하는 사람이 잠시 지쳐있는 모습에 내 기분을 여과없이 내뱉는 사람인가보다.

아침에 졸린 목소리로 나에게 농담을 던지는 그녀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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