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낭만의 도시, 파리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 그리고 마드리드를 갈려고 했는데..

뮌헨에서 스페인으로 들어가고 나오는데 120유로가 든다는 엽기발랄한 소식에 움찔한 나머지..

스페인 일정을 모두 취소해 버리고 곧바로 파리로 갔게 된 서울 촌놈..

알고 보니 60유로짜리 기차는 일종의 직행이였고.. 20유로정도면 쿠셋으로 갈수 있었답니다.

여행천하에 나왔는데.. 왜 저희 둘은 못봤을까요.. 열심히 준비합시다. ㅠㅠ

그렇게 되서.. 3박 4일의 파리일정은 7박 8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스위스에서 생쑈를 하고 천우신조로 베른에서 TGV를 타게된 저희는 11시가 다되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둘째날..

파리에서 맞는 첫번째 아침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민박집 사람들한테 어디로 가는게 좋냐면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날씨 좋은날 몽마르뜨언덕에 올라가면 파리시내가 다 보인다고 하더군요.

몽마르뜨 언덕.. 드라마에서.. 아리영이 자전거 바구니에 바게뜨빵 꽂은채 달리던 그거리..

그곳에 내가 간단 말인가.. ^^;;

먼저 몽마르뜨에 들렸는데.. 무덤만 있고.. 가끔 고양이도 다니고.. 무섭더군요.. ㅡㅡ;;

[몽마르뜨에서..]


몽마르뜨언덕을 올라가려다가.. 방향을 바꿔서 개선문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마들렌 사원을 지나서..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콩코드 광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콩크드 광장에서..]


콩코드 광장을 지나서 샹젤리제 거리쪽으로 가다보면.. 이쁜 공원이 하나 보이는데..

런던에서도 그랬지만.. 도심에 시민들이 편안히 쉴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너무 부러웠습니다.

[파리의 어느 공원에서..]


솔직히 유럽여행을 하면서 정말 이나라가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가 맞나?

그런 생각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특히 프랑스나 독일 사람들은 최신 가전제품으로 무장하고 다닐걸로 생각했는데..

백화점을 구경할때.. 길거리를 지날때.. 그다지 잘사는 나라라는 생각은 안들었거든요.

하지만 삶의 질적인 측면을 볼땐 확실한 차이가 나더군요.

토요일 오후 4시면 업무 종료.. 일요일은 휴일.. 물론 여행자(특히 우리나라)에겐 좀 불편하지만..

삶의 여유 측면에서 바라볼땐 참 부러웠답니다. 요즘 제가 전태일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더 그런 생각이 간절하네요.


그리고 자신들의 문화, 전통, 유적.. 그런것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들 볼때..

그런 반면에 우리나라는 모두 아스팔트로 덮여서 잘 정리된 도로에 네모 반듯한 건물들을 볼때..

어찌보면 우리는 너무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살아온게 아닐런지..

효율과 효과성.. 유럽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이 두단어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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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걸을땐, 저도 모르게 오~ 샹젤리제~ 이렇게 흥얼거리고 있더군요.

어느덧.. 그렇게 해가 지고 둘째날은 그렇게 지나갔답니다. ^^



셋째날..

오늘은 베르사유궁전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RER을 타고서 도착한 베르사유궁은..

상당히 크더군요. 이미 궁전같은 곳 관람은 질려버린 터라..

게다가 입장료가 아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그런 이야기만 잘 기억한다는.. ^^;;)

그냥 궁전 뒤쪽 정원만 돌아다녔습니다. 대칭으로 되어있는 곳이라서 한쪽만 돌아다녔는데도.. 무지 크더군요.

[베르사유 궁전에서..]







베르사유 궁전에서 나와서 라데팡스로 가는 중에.. 비가 부슬부슬 오더군요. ㅠㅠ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비를 맞으면서 라데팡스에서 개선문까지 걸어갔습니다.

라데팡스에서 계속 걷다보면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콩코드 광장, 옛날개선문(이름이.. ) 그리고 루브르까지..

파리 도시계획의 치밀성을 엿볼수 있답니다.


[개선문 야경..]



비에 홀딱 젖을 채로.. 집으로 향하면서.. 제발 내일은 날씨가 맑길.. 기도하면서..



넷째날..

루브르를 갈려다가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루브르를 포기하고 벼룩시장에 갔답니다.

[벼룩시장에서..]






근데.. 벼룩시장을 한참 보고 나오려고 하니까.. 비가 오더군요.. ㅠㅠ

그렇다고 그냥 민박집에 가서 놀기도 뭐해서.. 또 빗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비가 그치는가 싶으면 오고.. 또 그치고.. 그나마 그날은 우산이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답니다. ㅡㅡ;;

퐁피두 센터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노틀담 성당으로 가서 파이프 오르간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팡테온, 소르본 대학을 지나서.. 3시간 정도를 비맞으며 걸어다녔습니다.

[노틀담 성당에서..]




시간에 맞춰서 간다는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늦어버렸답니다. ㅠㅠ

그래도 잠깐 미사시간에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었는데.. 웅장한게.. 조금은 무섭더라구요.

하루종일 걸어서 배고프고 지친 저는 터벅 터벅 숙소로 돌아갔답니다.




파리는 7박 8일이나 되는 바람에 한번에 쓰기가 힘드네요.

마지막편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보내세요. ^^

댓글 2개:

  1. great pictures. I've visited paris couple times... what a beautiful place it is...
    Traveler's Closet: Paris at night
    visit my blog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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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hank you for nice comment about my pictures. :)
    Paris is my favoriate city. I stayed there for a week in 2003.
    I miss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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