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중세의 멋, 프라하

아쉬움 가득한 독일 여행이 끝나고 처음으로 야간 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분들께 체코에 관한 좋은 추억, 황당한 일들(특히 중앙역)을 들은터라..

게다가 처음 타는 야간열차에 긴장이 상당히 되더라구요.

쿠셋을 끊으려다가 한국사람도 많고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컴파트먼트로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비수기라서 예약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래도.. ^^;;

컴파트 먼트는 예상보다 훨씬 불편하더군요.

그땐 시트를 앞으로 모아서 자리를 넓게 만드는 법을 몰랐다는.. ㅠㅠ

그래도 운이 좋게 한칸에서 저랑 제친구 둘이서 쓰게되었답니다.

다음날 아침.. 중세 유럽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뽀대 만땅의 도시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

[악명높은(?) 프라하 중앙역에서..]


중앙역에서 나와서보니 흐린 하늘이 가뜩이나 우울해 보이는 프라하를 한층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날이 일요일이여서 왠만한 가게는 열지도 않았죠.

네덜란드에서 어떤 여자분께 들었는데, 강도가 칼들고 와서 쫓아 오길래 열심히 도망치다가

경찰을 만나서 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살려달라고 했더니.. 경찰이 돈을 달라고 했다는..

엽기 발랄한 이야기를 듣고 온터라 지나가는 경찰들도 곱게 안보이더군요. ㅡㅡ*

[썰렁한 프라하 거리..]


구시가지 광장쪽으로 간다는게.. 화약탑쪽으로 가서.. 한참동안 돌아다녔습니다.

저희가 지난곳이 화약탑이란것도 나중에 알았죠. 미리 미리 공부합시다. ㅠㅠ

구시가지 광장에서 천문시계도 보고 성당, 궁전등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료화장실을 썼는데.. 5코룬이였죠.

그래도 다른곳에 비하면 싼편이여서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미션임파서블, 트리플 엑스 그리고 맥심 커피 광고에 나온 그 유명한 다리..

까를교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이정재가 걸을땐 황금빛 하늘에 사람도 없더니..

제가 걸으려고 하니.. 각종 노점상에.. 흐리멍텅한 하늘이라니.. ^^;;


[까를교에서..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까지.. ]



까를교를 지나서 유대인 지구와 구시가지를 정신없이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프라하 성으로 곧장 향했습니다. 프라하 성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히 힘들더군요.

하지만 올라가서 프라하 시내의 전경을 바라볼땐 그런 생각은 그다지 오래가질 않았답니다.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그리고 멋진 풍경을 그리고 있는 멋진 화가..]



내려오는 길에 황금의 길도 지나고 무료화장실(아주 중요하죠?)도 들렸다가..

대 수도원 광장에 있는 존레논을 보고.. 다시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까르푸를 찾다가 실패하고 대신 테스코를 찾았죠. 영국에서 보고 처음 봤는데..

체코 물가가 싸다고는 하지만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점에선 그다지 싸다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제가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여서 실제로 들어가본 상점이 많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구요.

근데 테스코에서는 진정한 체코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다시 바츨라프 광장으로 가는길에.. ]


전날 야간열차의 불편함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리도 아픈 친구때문에 일찍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프라하의 야경을 위해서 혼자서 프라하 밤거리를 걸을 생각하니.. 선뜻 길을 나설 생각은 안나더군요.

그렇게 프라하의 밤은 깊어 갔답니다.



-------------- 알아두면 유익할지도 모른다는.. ^^; --------------


체코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게 기차표 구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창구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갈때 홀레쇼비체에서 브레클라브까지 표를 샀는데..

465코룬을 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정가는.. 450코룬이였습니다.

프라하를 떠나는 날에 같이 기차를 탔던 일행중 2명은 브레클라브에서 빈까지 가는 표를 사는 덕분에

450코룬을 내던가 32유로(약 900코룬)를 내라고 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분들 말로는 오스트리아로 간다고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easy europe에 나온대로 차장과 단판을 지으려고 했었지만.. 실패하고 결국 열차에서 내려야 했답니다.

그날 눈까지 내렸는데.. 나중에 그중에 한분을 파리에서 만났는데..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기차표를 싸게 사는 법은 일단 6명을 모아서 단체표를 사는겁니다.

그럼 200코룬 초반에 구입할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차에 탈때 같이 타는게 좋습니다.

왜냐면 한사람 표에만 출발, 도착지가 표시되고 나머지 표에는 그냥 단체티켓이라고 표시되거든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출발지와 도착지는 꼭 확인 하세요.




지난 번에 말씀 드렸던거 같은데.. 저는 체코에 있는 PC방에서 CD로 구웠습니다. 그때 2개 굽는데.. 100코룬 냈습니다.

로마 easy everything에서 하나에 2유로 하더군요. 뮌헨에선 CD구워주는거 없었구요.

제가 갔던 PC방은 바츨라프 광장에서 무즈텍 광장쪽으로 가면 그쪽에 테스코가 있는데..

그쪽 주변에 있습니다. 대로변에 있으니까 찾기 쉬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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