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0일 일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다시 집으로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일.. 가본 사람이나 갈 준비를 하는 사람이나 안가본 사람이나..

유럽여행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인거 같아요.. ^^



파리 그 두번째 이야기.. 겸.. 유럽 여행기 마지막 이야기..

하루라도 비가 더 내리면 울어버리겠다라고 하늘을 보면서 나왔던 날..

정말 정말 날씨가 좋았답니다. ^^b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어제 비를 맞으며 걷던 길을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니케.. 기타등등.. 수많은 작품 그 이상의 작품들이 모여있는 곳..

하지만.. 너무 크더군요..  징글징글 맞게도.. ㅠ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니케와 비너스는 실물을 보았을때 그냥 그랬는데..

모나리자는 솔직히 실물이 더 별로 였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더 어두침침한게..

뭐.. 그게 더 예술적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책에서 본게 더 멋지더라구요.

그래도 모나리자 앞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플래쉬가 펑펑 터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푸르렀던 하늘은 저희를 결국 2시간만에 루브르를 주파(?)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배가 고파서도 상당한 이유였답니다. 저희는 포룸데알로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서

어제 비를 맞으며 갔던 퐁피두 센터를 지나서 노틀담 성당으로 갔습니다.

[퐁피두 센터에서..]





파란 하늘에 어제와는 다른 모습의 성당은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여기도 공사중이였지만요.. ㅠㅠ

노틀담 성당은 정면보다는 뒷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좋았답니다.

[노틀담 성당에서..]




세느강변을 따라서 죽 늘어서 있는 고서적을 파는 노점상은 상당히 인상적이였답니다.

비록 불어도 모르고 고전은 더더욱 모르지만 이런 분위기는 정말 좋아하거든요.. ^^

[세느강변에서..]


계속 걷다보면 퐁네프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작고 짧더라구요.

친구말로는 영화에서 나오는 다리는 세트라고 하던데.. 사실인지 모르겠군요.

[퐁네프앞에서..]


그리고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할겸 가족들 선물 준비를 하기 위해서 파리룩에 갔었습니다.

아빠랑 엄마랑 그리고 친척분들께 드릴 선물 목록을 보면서 대충 계산을 해놓고서 숙소에 돌아갔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여행..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돌아가기 싫은 마음.. 조금은 심난했던 밤이였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과일가게 앞에서..]


[파리의 거리..]





여섯째날..


하지만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파리 시내를 헤메 다녔답니다.

오늘은 오르세 박물관에 먼저갔습니다. 물론 이곳도 한번 둘러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답니다. ㅡㅡ;

루브르와 오르세를 비교했을때 박물관 자체로 보나 전시물로 볼때 제겐 오르세가 더 나은거 같더군요.

밀레나 르노와르 작품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고흐까지..  ^^

점심을 먹고 에펠탑을 향해서 가는데.. 슬슬 하늘이 꾸물거리는게.. 불안하더라구요..

결국은 유람선을 포기하고서 숙소로 돌아왔답니다.. 아.. 정말.. ㅠㅠ

[에펠탑..]


수퍼에서 저녁거리를 사고서 대충 저녁을 챙겨먹고서 저는 혼자서 몽마르뜨 언덕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하늘은 약간 흐리지만 그래도 파리시태 야경을 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있던 숙소가 물랑루즈 근처라서 몽마르뜨 언덕과는 그다지 멀지 않았지만...

길거리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물랑루즈에서..]


몽마르뜨 언덕을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언덕에 다 올랐을때는.. 조금씩 빗줄기가 굵어지는게.. 아.. 울고 싶더군요.. ㅠㅠ


일곱째날..

이제 하루 남은 유럽여행..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돌아 다니고 싶었지만.. 또 날씨가 흐린게...

그래도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갔는데.. 파리시내 전경이 보이기는 하는데..

언덕보다 높은 건물들때문에 제대로 보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샤크레 쾨를 성당은 정말 이쁘더군요.

[몽마르뜨 언덕에서..]




[샤크레쾨르 성당..]


점심은 감자튀김을 무제한으로 준다는 leon de blussel 에서

오랜만에 멋진 식사였답니다. 서비스는 별로 였지만요..

[샹젤리제 거리.. 신호등.. ]


그리고 며칠전 묵었던 민박집에 냉동피자랑 음료를 사들고 가서..

파리에서의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주 즐겁게 보냈답니다. ^^

이제 집에 가는 날이 다가 온겁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PIGALLE 역에서..]



여덟째 날..

아침부터 들뜬 기분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답니다. 유럽여행 내내 집생각이 간절했거든요.

엄마랑 아빠랑 친척들 줄 선물과 유럽이 제게준 추억들을 고이 고이 넣어서..

혹시 하나라도 빠질까봐 열심히 챙겼답니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다시 올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더 멋진 여행이 되기를 바라면서..







-------------- 알아두면 유익할지도 모른다는.. ^^; --------------


일단 식당에 관해서 말씀 드리자면.. leon de blussel 는 정말로 감자가 무제한으로 나오더군요. 맛도 있구요.

근데 약간 서비스는 별로 였어요. 저는 샹젤리제 거리쪽에 있는 곳에 갔는데..

주문도 한참 후에 받고 음식도 빨리 주질 않고.. 제가 갔을때 어떤 한국사람들은 늦장부리면서 오더니

점심메뉴 시간이 지나서 팔지 않는다고 하길래 그냥 나간 경우도 있었답니다.

피갈레 역이나 뽁드 디브리 역쪽에 각각 있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은 셀프 레스토랑 Fluch입니다.

포룸데알에 있고 몽마르트쪽에 하나 있는데..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이 였습니다.

메뉴 익스프레스중 아무거나 골라도 후휘는 안하실겁니다. 정말 강추예요~!!!

저는 stake hach 였나? 암튼 메뉴 익스프레스에서 싼걸루 먹었는데..

stake와 함께 감자튀김과 월남미 볶음밥을 한접시에 담아서 4유로 약간 넘게 줬거든요.

맛도 있고 양도 많고.. 소스나 물은 무제한으로 알아서 먹고 마시면 됩니다. 뒷처리는 종업원들이 한답니다.

샐러드는 한접시에 2유로 조금 넘었는데.. 양은 제한이 없었지만 제가 손댈만한게 없어서 안먹었구요.

과일에 생크림 끼얹는것도 2유로 조금 넘었는데.. 먹고는 싶었지만 양에 비해 약간 비싼듯 싶어서.. ㅡㅡ;;



파리룩 면세

많은 여행 책자가 할일 쿠폰을 붙여놓고 있지만.. 솔직히 소용이 없더라구요.

파리룩에 가면 한국인 아주머니 점원께서 어디 소개로 왔냐고 물어보시는데..

맘에 드는 민박집 이름을 말해도 되구요. 책 이름을 말해도 되는거 같은데..

그 쿠폰 없어도 무슨 서류에 적고서 티켓을 하나 끊어주는데.. 그거면 정상가에 10%할인을 해줍니다.

그리고 170 유로정도 넘게되면 13퍼센트 정도 할인을 더 해주는 그런 식입니다.

신용카드가 있으신 분은 카드번호만 적고서 그자리에서 할인을 하실수 있구요.

현금으로 구매하시는 분은.. 어떻게 하는지.. 기억이.. ㅡㅡ;;



NICOLAS

유럽여행 오는길에 양주 몇병(법적으로는 한병이라더군요.) 사오려는 분 많으실텐데요.

부피는 둘째치고 무게때문에 미루다 미루다 마지막 도시에서 사게 되거든요.

친구랑 파리 시내를 다니면서 꽤 싸게 파는 술 가게를 발견했답니다.

이름은 니콜라스구요. 마들렌 사원 뒷쪽에 하나 있구요. 물랑루즈 옆으로 몽마르뜨 언덕 올라가는 길에 하나 있구요.

저희가 돌아다닌 곳중에서 가장 싼곳이였답니다. 참고로 저는 3병 사왔는데..

잭 다니엘 12년산 19.55

발렌타인 12년산 finest .. 14.00

발렌타인 12년산 special reserve 21.99

모두 크기는 70cl 이였구요. 철제 케이스에 들어있었답니다.



몽마르뜨 언덕

몽마르뜨 언덕에 꼬마(라고 하기엔 약간 큰녀석)들이 많은데.. 전부, 소매치기라고 하더군요.

비오는 저녁에 올라간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없고 아이들만 우루루 몰려다니더라구요.. 조심하시는게 좋을거 같다는..

그쪽에 손가락에 실을 묶어서 돈을 요구하는 이상한 녀석들이 있는데..

finger..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손가락내놓을라고 하고서 실을 묶는데..

한번 묶으면 빠져나올수 없어서 결국 돈을 뜯긴다고 하더군요. 20유로랍니다.

저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그 계단 아랫쪽에서 어떤 외국인 아주머니가 당하고 있는거 봤습니다.



마지막 편에 쓸려고 했던 개인적인 이야기..

제가 사실은 호텔팩이였거든요. 왜 호텔팩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ㅡㅡ;

사지 멀쩡한 젊은놈 둘이서 왠 호텔팩이냐고 주위에서 만류하시는 분도 계셨답니다.

배낭매고서 숙소찾는 번거러움에 추운겨울 덜덜 떨게될지도 모를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해서 선택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정말 심심했답니다.

맨날 친구랑 둘이서 방에서 유로스포츠나 음악채널 보면서 하루를 마감해야 했죠.

운이 좋게 런던과 파리에서는 3박 4일씩 민박집에 머물러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더군요.


그래서 호텔팩과 자율배낭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리면서 여행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민박집마다 가풍(?)이랄까 그런 고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만.. 대부분 저녁에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개인기도 보여주고.. 머 그런 즐거운 시간을 매일저녁 가지는거 같더군요.

특히 파리의 나이스맨... 12시까지로 시간제한은 있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ㅁ<

물론 한국사람들과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여행정보도 얻는거 참 중요합니다.  

머.. 신선한 로맨스도 기대해 볼수도 있구요. ^^;;

하지만 그게 단점도 되는거 같더군요. 체력 그리고 여행시간에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호텔팩의 최대 장점은 호텔에서 편하게 잔다는것도 있지만 여행에 전념을 하게 된다는데에도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호텔팩은 저녁에 샤워할려고 기다리지도 않고 인터넷을 하지도 않으니 늦어도 11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민박은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즐겁게 놀다보니.. 1~2시는 기본이고..

아침에도 느즈막히 일어나 밥먹고 같이 TV보면서 오늘 어디갈까 이야기하다보면.. 한군데 보고 나면 점심때고..


미술이나 건축을 전공하시는 분은 대략적인 루트가 확실하다면 호텔팩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하러 가는거라면 그 목적에 맞게 가는게 본전을 뽑는 길이 아닐런지.. 감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외에도 음주가무(까지는 아니지만..)보다는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신다면 호텔팩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호텔팩도 최소 5일 전쯤에 여행사에 연락하면 루트도 변경할수 있답니다.

그럼 좋은 하루 좋은 여행 되시길..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