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로마로!

베니스를 떠나 밤새 기차는 로마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틀 연속 야간열차를 타서 그런지 정신이 없더군요.

3박 4일간의 로마 일정중 첫날은 오전과 오후는 낮잠과 체력보강으로 삼았습니다.

오후 3시쯤 일어나서 스페인 광장과 꼰도띠거리에 갔는데.. 사람 무지하게 많더군요.

[꼰도띠 거리에서..]


명품거리엔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중국인.. 동양계 밖에 없는거 같더라구요.

이것저것 구경하고 저녁을 먹고 그렇게 로마의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둘째날..

로마 자전거에서 바티칸 투어를 하는 날이였습니다.

예약자의 동행 또는 민박집 아주머니들의 압박에 의해서.. ㅡㅡ;;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자 가장 큰 나라인 바티칸..

비수기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였습니다.

로마자전거 바티칸 투어 때문에 그냥 지나쳤을법한 그림이나 화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서

미술사쪽에 문외한이였던 제가 그나마 많은걸 배우고 느낀 좋은 시간이였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바티칸 박물관을 보고 나서 나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로마에는 대를 이어서 아이스크림가게을 하는 집이 세곳 있는데, 그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정말 제가 먹어본 아이스크림중에 최고였답니다. ^^b

그리고 성배드로 성당에 갔는데.. 정말 너무크더군요.

현대 모든 기술과 천문학적 돈을 투입해도 다시 지을수 없다는 이야기에 절대 동감했습니다.

규모도 놀랍지만.. 미켈란젤로와 베르니니의 조각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ㅠㅠ

단순히 장인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신에 대한 경외.. 신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지더라구요.

[성배드로 성당.. 미사中]


바티칸 투어가 끝나고 보조 가이드 형님께서 로마 야경이 좋은 곳으로 데려가주셨습니다.

성배드로 성당의 야경은 성당 앞으로 뻣은 길을 곧장 따라서 나오면 천사의 성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이 정말 이뻤답니다.

[성 배드로 성당.. ]


그리고 야경이 좋았던 곳은 뽀뽈로 광장이였답니다. 광장 위에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반지의 제왕" 홍보 행사를 하더라구요.

약간은 허접한 호빗, 앨프 그리고 아주 허접했던 간달프가 돌아다니더군요.

[로마 야경.. ]


그렇게 로마에서 둘째날은 지나갔습니다.



셋째날..

로마자전거에서 로마 시내 투어를 하는날이였습니다.

베스타 신전과 코스메딘 싼타 마리아 성당부터 시작한 투어는 로마에 대한 지식을 한층 더 넓혀주는 좋은 계기였답니다.

[코스메딘 싼타 마리아 성당 ]


포로 로마노에서 로마 이야기를 듣고 바라봤을때.. 그곳은 돌덩이가 많은 곳이 아니라

로마인의 삶의 터전이였습니다. 그래도.. 돌은 많더군요.. ㅡㅡ;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로마바이크에서 소개해준 식당에 갔는데..

스파게티와 피자.. 정말 맛있더군요. 해물 스파게티는 느끼하지도 않았답니다. >ㅁ<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다음은 로마 시청사와 콜로세움을 보러갔는데..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계단은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올라갈땐 계단처럼 보이는데.. 내려올땐 그냥 내리막길처럼 보이는..

조각에.. 그림에.. 건축에.. 암튼 그사람 천재인건 분명한거 같아요.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




콜로세움.. 8년간 온 국민이 힘을 모아(사실은 강제로..) 만든 불가사의한 건축물..

실제로 봤을때 그 웅장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였답니다.

왠만하면 들어가지 말라는 가이드분의 말은 듣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

[콜로세움..]


만신전이라는 판테온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이 건물의 천장은 대류현상을 이용해서..

천장이 뚤려있지만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기한 건물입니다.

[판테온에서..]


로마에서 없어져야할 건물 2개중 하나라는.. 하나는.. 시청사였나..

웨딩케잌, 타이프 라이터 등등의 요상한 별명을 갖고 있는 곳인데..

그래도 공짜 화장실이 있어서 저는 참 좋아했다는.. 쿨럭..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해골사원이랑 대전차 경주장 등등.. 로마시내를 정말 알차게 돌아다녔다는..

그렇게 셋째날도 지나갔습니다.



넷째날..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은 벼룩시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벼룩시장..]




옛날 우리 재래시장 분위기를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이곳에서 친구를 잃어버린 덕분에 저는 그날 하루 종일 혼자서 로마를 돌아다녔답니다.

혼자라서 심심하긴 했지만 날씨가 정말 좋아서 로마에서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날 로마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로마에는 이렇게 생긴 귀여운 아이스크림가게(이것저것 다 팔긴 팝니다.)가 많습니다.

가이드 형님께서 이곳에선 왠만하면 사지 말라고 하더군요. 가장 비싸다고 하시더군요.

[뜨레비 분수]


수많은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

같이 갔던 어떤 누님께서는 작정하고 동전 3개를 던지셨다는.. ㅡㅡ;;

[식수대..]


로마에서 정말 부러웠던 것중에 하나는 이렇게 도시 곳곳에 식수대가 있다는 겁니다.

로마의 분수나 식수대는 충분히 마실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고 하더군요.

SPQR 이라는 표시는 도시 곳곳에서 볼수 있는데.. 그뜻은 Senatus Populusque Romanus 이라는데..

그뜻은.. 위대한 로마인이 세운 위대한 로마제국이였나.. 아.. 까먹었다.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ㅠㅠ

[나보나 광장..]


예전엔 전자경기장으로 쓰였다는 나보나 광장에는 베르니니의 분수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이사람 대단한 사람임은 분명한데.. 약간 이기적이며 거만한거 같더라구요.

나보나 광장의 4개 대륙을 의미한다는 분수에서의 타대륙에 대한 폄하,

성배드로 성당의 조각상 중에 영국 국교회에 대한 저주..  등 인격적으로는 훌륭한거 같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탈리아 밖에선 베르르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여러분~~~ 착하게 삽시다~! ^^/


콜로세움에 갔는데.. 그곳에서 로마군인 복장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찍자고 하더군요.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나갔더니.. 뒤에서 그 아저씨가 하는 말.. "비싸! 비싸! 돈이 없어!"

도대체 누가 알려줬는지.. 대단하더군요.. ^^;;


콜로세움에서 아기에게 이유식을 떠먹여주는 아빠를 봤는데.. 정말 부럽더군요..

어디 현모양처 없나요.. ㅠㅠ

[로마에서 만난 현부양부..]


로마 시내의 색은 한마디로 brown입니다. 도시 전체가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거든요.

기원전부터 고대 중세 그리고 현대가 로마라는 도시에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저녁에 떼르미니 역에서 친구를 다시 만났고 저희는 그렇게 로마여행을 보람차게 끝냈답니다.



-------------- 알아두면 유익할지도 모른다는.. ^^; --------------


easy eroupe 이나 여행천하에 로마 벼룩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정확한 위치가 나와있지 않거든요.

벼룩시장은 170번 버스를 타고 ROLLI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입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한거 같은데.. 로마 easy everrything에는 CD구워줍니다. 한개의 2유로인데..

여행의 중후반쯤에 도착하실때 메모리가 부족할듯 싶으신분은 이곳에서 구워가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이것 팁이라기 보다는.. 로마자전거 투어를 하실 분은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고 입금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현지에서 예약하고 지불해도 되지만.. 한정된 자금에서 17유로 또는 34유로는 상당한 지출이거든요.

물론 여행 일정의 변경이라는 변수가 강력하긴 하지만요. ^^


여행중에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가끔 있죠?

유로스타에서 나눠주는 사탕이나, 쿠셋에서 주는 아침식사..

"Is it free?"라고 물어보면 약간 비굴하잖아요..

그럴땐 당당하게 "How much is it?" 이라고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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