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음악의 도시, 비엔나

음악의 도시라는 비엔나.. 비엔나 커피가 비엔나에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는.. 서울 촌놈.. ㅡㅡ;

눈이 흩뿌리던 날 그렇게 비엔나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답니다.


비엔나에 도착했을때.. "한국관" 아저씨께서 손님 마중나왔다가 못만났다고 가시는 길에

저와 체코에서 오는 길에 만나게된 누님 몇분들을 숙소까지 안내해주시면서

트렘 티켓 끊는것 부터 숙소 위치 그리고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표사는 방법, 시간까지 알려주시더라구요.

한국관 손님도 아닌데..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정말 잘 대해 주셨어요.

처음엔 너무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경계의 눈빛을 감출수 없었답니다.

머.. 유럽 여행을 하다보니..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도 의심이 가더라구요.. ^^;;

이 자릴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한국관 아저씨의 도움으로 저희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곧장 오페라 극장으로 갔습니다.

[빈의 최대 번화가 케른트너 거리..]


입석표를 사기위해서 이미 많은 사람이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8시 공연이라 1시간 반 쯤전에 갔는데.. 운이 좋게 1충에 있는 표를 구했답니다. ^^V

만약에 겨울에 가시게 된다면.. 목도리나 스카프를 가지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목도리나 스카프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해 놓아야 하거든요.

저희는 그때 잽싸게 나가서 맥도널드에서 저녁을 먹었더랍니다.

[비엔나의 밤거리.. ]



그날 공연은 발레로 제목은 list und liebe (조건과 사랑.. 머 그런 뜻이라더군요.)였습니다.

대충 내용은 어떤 이쁜 아가씨와 총각의 사랑 이야기로

중간에 약간 어리버리한 돈많은 남자가 나타나 잠깐 방해를 하려 했지만  

두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는.. 아주 고전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태어나 처음 발레를 보게된 (서울 촌놈.. ㅠㅠ) 저는 오페라를 못본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더군요.

하지만 일단 몸으로 하는 공연이니.. 말이 안나와서 오히려 이해가 빠르게 가더군요.

또 공연의 내용자체도 상당히 동화적인 내용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정말 즐겁게 봤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와보니.. 함박눈이 내리더군요.

유럽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걸 본 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다음날 하얗게 변한 비엔나를 기대하면서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
.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기온이 오르고..  비까지 오는 바람에..

아주 추적추적한 비엔나가 되었답니다. ㅠㅠ

쉔브룬 궁전으로 향했는데.. 비는 내리고 입장료는 비싼거 같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중에 그저 그랬다는 이야기에 안심을 했다는.. ㅋㅋ

이젠 슬슬 입장료 내고 어디에 들어간다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

그래서 쉔브룬 궁전은 그냥 껍데기만 구경하고 벨베데레 궁으로 향했습니다.

쉔브룬 궁전도 그랬지만 벨베데레 궁도 날씨 좋은 여름에 왔으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에 벨베데레 궁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벨베데레궁 안에서.. ]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전시하는 것 같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라... ^^;;


어느 미술관에 가든 열심히 그림을 보고 그리는 혹은 수업을 받는 어린이를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참 부러운 부분중에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은 교과서로 크는게 아니란걸 언제쯤 알게 될런지..

[벨베데레궁 미술관에서.. ]



케른트너 거리를 지나서 슈테판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멋지구리하게 생겼더군요. 물론 이곳도 상당부분 공사중이였답니다.

유네스코에서 50년 마다 문화제 보수, 수리 하는데.. 바로 올해가 그해 라더군요.

암튼 거의 모든 관광지는 공사중이였습니다. ㅠㅠ

[슈테판 성당 앞에서.. ]


[슈테판 성당 안에서..]


북탑(4유로)에 올라갔는데..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랐다가.. 잠깐 보고.. 내려오자니..

솔직히.. 정말 돈이 아깝더군요. ㅠㅠ

[슈테판 성당 북탑에서..]



오스트리아에 오기전부터 친구와 저는 슈니첼 먹고 싶다면서 슈니첼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easy europe에 나와있는 슈니첼 가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책에 나온 사진의 슈니첼은 8.25유로가 넘는거구요.

5.1 유로짜리 슈니첼은 바로 이겁니다. 단순하게 생긴만큼 무식하게 큽니다.

배고픈 남자만이 다 먹을수 있을정도의 양입니다. 저는 다 먹었다니다. ^^b

[양으로 승부를 낸다는건 이걸 말하는 듯한 슈니첼... ]
 


저녁을 먹고서 저는 어제 못본 오페라를 보기위해서 다시 오페라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6시 20분쯤 도착했는데.. 공연이 5시 30분에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야간열차로 베네치아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열차시간까지는.. 대충.. 5시간은 남더군요...


[멋진 섹소폰 연주에 한동안 서있었던.. ]
 


결국엔 북역으로 가서 거기있는 한국분들과 수다를 5시간정도 떠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스쳐가신분들이.. 대략 3팀정도..

같은 이야기들을 하루에 3번이나 반복하면서 즐거워하는 제 자신을 볼때.. 얼마나 한심하던지요... ㅡㅡ;

10시가 다 되서야 친구와 일행들이 왔고.. 정말 반가와서 눈물이 나더군요.. ㅠㅠ

[북역 근처 S-bahn 역에서.. ]
 

정말 오페라만 봤어도 깔끔한 여행이 되었을텐데.. 아쉬움이 약간은 남는 비엔나 여행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 알아두면 유익할지도 모른다는.. ^^; --------------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는 매일 다른 공연을 한답니다. 뭐 이거야 대부분 아실테지만.. 결정적으로 공연 시작이 다르답니다.

5시 반에 시작하는 공연이 있는가 하면 6시 반에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도 있답니다.

도착하시면 우선 오페라 극장에서 표파는 시간이나 그날의 공연에 대해서 알아보시는게 좋을겁니다.



- 아래 내용은 다음에 있는 한국관 카페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입석:
* 1층 = 3.5유로 -->2시간 전 후에 가시면 가능
* 4~5층 = 2유로-->1.5~1시간 " "
(입석은 당일 본인이 해야하고 1인 2매 가능)


*자세한 내용은"오페라하우스일정표" 사이트(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내용 설명을 알고 싶은면...



비엔나에 비엔나 커피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커피를 팔고 있다는건 다 아실겁니다.

만약에 카페에 가기엔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점심과 같이 커피한잔 하시고 싶으시다면..

케른트너 거리에 있는 맥도널드나 스타벅스를 찾으시는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저는 맥도널드에 저녁먹으러 갔는데.. 매장 매뉴판 중앙에 커피 매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상당히 다양한 커피를 즐기실수 있습니다. 매장도 약간 재미있게 생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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