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서울촌놈 유럽을 가다 - 눈물의 브로이 하우스

하이델 베르그에서 뮌헨으로 가는 길..  중간에 쾰른에 들려서..

쾰른 대성당을 봤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무슨 공포영화에 나올법하게 생겼더군요.

정말 여행 책자대로 30분이면 뒤집어 씁니다. ^^;

[쾰른 대성당..]


그렇게 쾰른 관광을 마치고(?) 다시 기차에 올랐습니다.

뮌헨 역에는 밤늦게 도착을 했답니다. 당연한거 아닌가.. ㅡㅡ;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숙소 찾고.. 그냥 뻗었답니다.. ^^;;

[뮌헨 중앙역..]


뮌헨에 있는 동안 정말 정말 추운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도 남는건 체력이고 없는건 돈이라고.. 그냥 걸어다니면서 이곳저곳 기웃기렸습니다.

[마리엔 광장..]


슈바빙지나서 올림픽 공원을 가는길에 nordsee라는 해산물 전문 패스트 푸드점이 있는데..

맥도날드에 지치셨다면.. 한번쯤 들려보는것도 괜찮을듯 싶네요... ^^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에 없는 패스트 푸드점을 다니는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더라구요. ㅋㅋㅋ

저녁때까지 돌아다니다가 뮌헨 여행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호프 브로이 아우스를 포기하고

뢰벤 브로이에 갔습니다. 현지인들이 간다고 하기에.. 정말 여행객은 거의 없더군요.

우연히 만난 2명의 한국 학생들과 같이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국사람은 저희 뿐이였죠.

독일어를 못하는 덕분에 3개 시켰는데.. 안주가 4개가 나옴에도 항의도 못했습니다.

사실 계산서가 나올때까지.. 저희가 4개를 시켰다는걸 몰랐죠.. ㅡㅡ;

그곳에서 처음으로 탄산수를 마셨는데.. 일부러 시킨게 아니라

제가 술을 안먹거든요. 그래서 물을 달라고 했더니.. 탄산수를 주더군요.

유럽에서 물을 살땐.. natural 또는  no gas 를 확인하시길.. ㅠㅠ



다음날..

오늘은 독일 박물관 그리고 노이에 피나코텍에 가기로 했습니다.

알테 피나코텍도 가고 싶었지만.. 돈도 없고 해서.. 둘중에 하나  골랐는데..

당연히 저는 고흐와 모네가 있는 노이에 피나코텍를 택했습니다. ^^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때까지는 돈의 여유가 있어서였는지..

미술관, 박물관을 참 잘도 갔다는 생각이 이제는 드네요. ^^;


오후엔 어제 만났던 친구들이 강추했던 독일 박물관에 갔습니다.

정말 크더군요.. 전시 시설들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지하층에 자동차 전시실에 오래된 명차들이 꽤 있더라구요.

친구 녀석이 BMW박물관 가자고 졸랐지만.. 그곳의 허접성을 듣고서 제가 급구 말려서 안갔는데..

그곳에서 골동품차를 보면서 거의 환장 하더군요. ^^;;

[독일 박물관에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 ]



오늘 저녁에 밤 기차로 프라하로 이동하기로 해서..

결국엔 퓌센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공사중이긴 했지만.. 멀리서 보면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만 듣고서.. 눈물 흘리며 아쉬워 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는.. ㅡㅡ*


그런데.. 그날이 토요일이여서 모든 가게가 4시에 닫아 버리더군요.

백화점에서 쌍둥이칼을 고르다가 직원이 다가와 뭐 도와줄거 있냐고 묻길래..

참 친절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문닫을 시간이니까 나가라고 하더군요.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할일은 없고.. 상점들을 문을 다 닫아 버리고..

사람들은 집으로 가는 분위기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결국 만만한 easy everything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easy everything 전날 뢰벤브로이에서 만난 친구들을 우연히 만난 겁니다.

그사람들이 호프 브로이를 간다길래... 그냥 같이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죠.

[썰렁한 노이 하우저 거리를 지키는 노점상.. ]



친구 녀석과 저는 오늘 돌아 다니면서 브로이 하우스를 봤다면서 길을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크지도 않고 한국 사람도 없고 악단도 없는 겁니다.

분명히 간판은 브로이 하우스인데.. 오늘은 악단이 쉬나.. 하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옆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출신 부부의 도움으로 안주를 시키고..

나름대로 맛나게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헉.. 우리가 간곳은 브로이 하우스..

그러니까.. 호프 브로이 하우스가 아니였던 겁니다. ㅠㅠ

저희들은 오기로 호프 브로이 하우스를 찾기로 했습니다. 멀지도 않더군요..

호프 브로이 하우스는 밖에서도 들릴듯한 왁자 지껄한 소리를 내면서 저희를 놀리고 있었습니다.

한명이 들어갔다 나오더니.. "와.. 정말 크구요.. 시끌벅적 한게.. 한국 사람 많아요.. "

정말 허무하고 허탈하고.. 아.. 누구는 로마에서 호프 브로이 하우스 때문에 뮌헨에 다시 갔다고 하는데..

암튼 이런 삼돌이 같은 짓을 누가 할까 하면서.. 저희는 중앙역으로 돌아와서 프라하행 기차를 탔습니다.

저희가 갔던 브로이 하우스라는 곳에서는 소금 붙어있는 빵도 계산하더군요. 독한 것들.. ㅡㅡ*

부디 저희같이 띨빵한 실수를 하지 마시길.. 호.프.브.로.이.하.우.스 8글자를 확인해 주세요. ㅠㅠ



-------------- 알아두면 유익할지도 모른다는.. ^^; --------------


많은 분들이 easy everything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겁니다.

뮌헨에 있는 easy everything이 아마 유럽쪽에서 가장 클겁니다.

디카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그쪽에서 USB 포트에 연결해도 소용없는걸 아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FTP로 전송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패하고 체코에서 CD로 구웠습니다.

그냥 easy everything 이나 사진전문점에서 CD로 구워서 가지고 다니거나..

용량이 큰 메모리를 확보하심이 좋을듯 싶습니다.

그리고.. 한글을 볼수는 있어도 한글을 쓸수가 없더군요.

한글 언어 패치를 다운 받아도 재부팅하면.. 다 지워집니다.. ㅠㅠ

그리고 시간마다 사용료가 달라집니다. 한가한 시간엔 한시간에 30센트도 안합니다.

하지만 저녁이후엔 1유로를 훌쩍 넘어갑니다.

그래도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곳보다는 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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