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5일 월요일

나보다 잘난 너를 왜 미워하는가?- 욕망의 심리학 『시기』

꽤 오래 전에 선물로 받았던 『욕망의 심리학』시리즈를 다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과식으로 살이 찌면서 『탐식』을 읽긴 했지요. 아직도 그 살은 유효합니다. ㅠㅠ
영화 <Seven>으로 더 유명한 7가지 죄악(욕망?)을 주제로 7권의 책을 만든 『욕망의 심리학』시리즈

sungkwon.net 독서노트 # 04

제   목 : 시기  (나보다 잘난 너를 왜 미워하는가?) Envy
저   자 : 조지프 엡스타인| 김시현 역
출판사 : 민음in
출간일 : 2007.05.23
가   격 : 9,000원
분   량 : 147p


1. 구매일 : 2007.00.00
2. 구매이유 : 선물로 받음
3. 구매장소 :
4. 독서일 : 2008.05.04 ~ 2008.05.04 (1일)
5. 분야 : 인문교양/심리학


마케터 또는 기획자라면 인간의 마음, 그중에서 욕망,을 잘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시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며,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시기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하나 더 배웠다고나 할까요?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은 그리스의 도편추방제를 '시기'의 입장에서 바라본 내용이었습니다.

도편 추방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공직자를 해임시키는 이런 정치적 제도를 통해 해당 인물에 대한 시기심을 해소시켰다. [126p]
10년은 그에게 향했던 시기가 누그러들기에는 충분한 시긴인 것이다. 자연스러운 경쟁과 지나친 출세에 대한 경계.
그리스 사회 구석구석에는 이 두 가지 사이에 형성되는 긴장감이 존재했다. 전해지는 기록들을 보면
운동 경기를 비롯한 각종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시민들에게 후한 선물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이 역시 자신의 행운에 시기심이 들끓지 않게 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127p]]


시기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라지지 않는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절한 시기는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결국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빠진다면
결국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듯 합니다.

저자는 책 후반부에 시기욕의 열쇠를 '성취욕'이라고 잠깐 언급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문 발췌 -

'시기'란 무엇인가?
 웹스터 사전에서 ‘시기’란 다른 사람이 누리는 이점을 인식하고 똑같은 이점을 갖고 싶은 열망에 더불어 나타나는 고통과 분노,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는 다른 사람이 소유한 이점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야기되는 반감과 억울한 감정이라고 정의내렸다. [25p]

그런데 두 사전 모두 시기(envy)와 질투(jealousy) 사이의 중대한 차이를 놓치고 있다. [26p] 사실 시기와 질투의 실제 차이는, 내가 하면 질투요 남이 하면 시기라는 것이다. [27p]

시기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지침이 있다.
 시기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지침이 있다. 시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은 반어법을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하는 기술이 남다르다. 또한 스스로에게든 남에게든 자주 냉소를 날린다. [34p]

남자와 여자의 시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복잡다단한 이유 때문에 여성의 재산이나 귀중품이나 권력을 그다지 시기하지 않는다.
남자는 대신에 여자의 관심을 끄는 다른 남자를 시기해 댄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시기하는 것은 훨씬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54p]

남자의 시기는 여자의 시기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남자들은 극히 일부분만 빼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신들도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근육과 운동 신경이 형편 없는 남자들도 운동선수를 시기한다. [56p]

경쟁자와의 차이가 작을수록 시기심은 커진다.
 "놀랄 만큼 특출한 사람, 특히 아무리 용을 써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사람은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사람보다 오히려 시기를 덜 받는다. 후자의 경우에는 시기심 강한 사람이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62p]

시기, 샤덴프로이데 그리고 르상티망
 남의 실패와 파멸을 보고 기뻐하는 샤덴프로이데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107p]
일부 심리학자들은 샤덴프로이데의 원동력이 시기가 아니라 분노(르상티망)라고 생각한다. [115p]
르상티망에 빠져 살아가는 대규모 집단으로 학계, 특히 인문학계를 꼽고 싶다.
이들은 자신이 대단히 우월한 존재라고 느끼며, 그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남에도 사회에서 고립된 채 충분히 보상받거나 숭배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자신을 몰라본다고 느끼면서 영원히 실망 속에서 살아간다. [119p]


한 권에 9,000원인 것을 생각하면 조금 비싸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인문학적 소양이라고는 소나 양의 눈꼽만큼 있는 저이기 때문에..
이런 말은 조심스럽다는..^^;

어찌되었든 나머지 6권도 조금씩 조금씩 읽어볼랍니다. (언젠가는 말이죠. 이 게으름!!)

뱀발.
포스팅 본문에 More/Less를 적용하니 오류가 생기네요.
스크롤의 압박에 사과드립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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