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7일 토요일

잠시 백수가 되어 다녀온 홍콩! - 둘째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었다. 시차라고 할 것도 없는 시차인데 10시간을 넘게 강행군한 덕분에 정말 푹 잤다.

동남아의 열대야는 밤새 틀어놓은 에어컨 덕분에 느낄 수 없었고, 서울에서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서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역시 에어컨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상품이다. 물론 그 역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내일부터는 조금 줄여서 틀어야 겠단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더운건 참을수 없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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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부터 '스타의 거리'어딘가에서 한다는 태극권 무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야겠다.

오늘은 오전에 태극권(이건 물건넜고) 센트럴지역을 돌아보고 오후엔 라마섬에 갔다가 저녁을 먹고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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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는데, 아침식사는 어디서 해야하는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홍콩스런 삶을 즐기기 위해 샌드위치에 레몬티를 구룡공원에서 먹기로 했다. 홍콩에서의 첫번째 아침식사~ㅋㅋ



나단거리를 지나면서 약간은 촉촉한 선선한 홍콩의 아침공기를 즐기면서 구룡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선 태극권의 여운을 즐기는 아주머니부터 나처럼 여행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갔다.

따뜻한 홍콩의 햇살을 느끼면서 부드러운 달걀샌드위치와 톡쏘는 레몬티는 어떤 형용사를 써야할지 모르겠다.

나만의 만찬을 즐기고 어젯밤에 지인들에게 썼던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 우체국으로 갔다.

엽서 하나를 한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2.5홍콩달러 우표하나만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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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나름대로 IT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군대에서 마저도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에 매여 살았지만

나는 아날로그적인 삶, 특히 엽서와 편지에 꽤 집착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 받았던 편지와 엽서를 대부분 갖고 있고

때론 가끔 다시 들여다보면서 그때 생각을 하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추억을 남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직접 엽서를 만들어 주고, 덕분에 광릉국립수목원에서 엽서도 팔고, 인사동에서 장사도 하고

간접적으로 취직에 도움도 되었고 인간관계도 많이 넓어졌으니 이만하면 나에게 엽서는 꽤 유용한 자원이 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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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부터 스타페리호 선착장까지 젊은 사람들 2,3명이 조를 이뤄 모금행사를 하고 있었다.

홍콩의 청소년을 위해서 모금을 한다면서 FLAG DAY 라는 스티커를 팔고 있는데

한번만 내면 다른 사람들이 돈주머니를 들이대지 않을거라고 해서

여행자인 나는 경험삼아 그리고 홍콩의 미래를 위해 1달러를 내면서 스티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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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고생하면서 탔던 스타페리 선착장에선 컨벤션 센터를 가기 위해 'Sheung Wan'행을 정확히 보면서 탔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컨벤션센터의 웅장한 모습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이곳에서 97년에 홍콩 반환식을 했다고 하는데,

그당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았던 기억은 홍콩의 공기를 '지구상 마지막 식민지의 공기'라고 이름붙여 팔던

중국판 봉이 김선달이였다. 상품의 가치를 정말 멋지게 부여한 '작품'(?)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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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ung Wan'역에서 내리면 구룡반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페리 선착장 바로 뒷편에 동기녀석중에 한명이 환상적인 영어면접을 치른 SIEMENS사 옥외광고가 있다.

그녀석 영어면접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평소 영어에 익숙하지도 능숙하지도 못한 녀석이 영어면접까지 올라갔는데..

다행히도 면접관이 가족소개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서툰 영어로 블라블라.. 하다가

얼떨결에 my mother is '가정주부'.라고 해버렸다. 녀석도 놀라고 면접관은 더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건 녀석이 지금은 SIEMENS에서 smart key S/W 제작팀에 있고 얼마전까지 프랑스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물론 양옆에 있던 외국인은 말한마디 안하는 한국인 신입사원이 청각장애인줄 알았다나.. ^^;;

녀석덕분에 SIEMENS는 나에게 매우 친숙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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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본 컨벤션 센터는 훨씬 더 크고 웅장했다.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 같은 지붕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컨벤션 센터내엔 쇼핑몰도 은행도 극장도 없는 이유일게다.

나름대로 조용히 구경하고 있는데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무섭게 생긴 비상구는 처음봐서 한컷 남겨뒀다.



열심히 비상구를 찍고 있는데, 안내요원이 내게 다가오더니 뭐하냐면서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촬영하면 안되니

너무 많이 촬영하면 안된다고 했다. 밖으로 나와보니.. Private Road.. 음.. 그렇군..



이젠 다시 센트럴 지역으로 가서 빅토리아 피크를 보러갈 차례다. 휴.. 덥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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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홍콩영화를 봤다. 나름대로 현대물에서 고르려니 무간도가 가장 나을 듯 했다.

경찰이된 조직과 조직이 된 경찰.. 양조위와 유덕화의 연기도 좋았고 홍콩의 구석구석이 잘 나와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홍콩 경찰을 실제로 만나니 왠지 다 아는 사람 같았다. ^^;;

실제로 홍콩의 치안은 세계 2위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경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단 작은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7~9명 이상의 경찰이 어디선가 마구 마구 모여든다는데.. 본적은 없다.



센트럴 지역으로 가면서 어제 밤에 굶주림에 지쳐 돌아다닌 기억들을 떠올렸다.

빌딩숲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홍콩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었다.










오늘은 빅토리아 피크를 두번 올라가기로 했다. 백만달러짜리라는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선

낮에도 한번쯤은 봐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도 찍어야 하고.. ^^





센트럴역에서 걸어도 10여분 정도.. 관광도시 답게 이정표가 잘 나와있어 찾아가기엔 어렵지 않았다.

물론 나는 약간의 길치 기질을 갖고 있던 터라 3분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항상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홍콩 시민들께 이자릴 빌어 감사드린다.


빅토피아 피크를 오르는 방법은 피크트램과 버스가 있는데, 보통 추천하는 코스는 올라갈 땐 트램 내려올 땐 버스다.

트램 요금은 편도로 20달러인데 이역시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통카드, T머니로 책을 살 수 있는거 같은데 세상 참 좋아졌다.

전자화폐가 편하긴 한데, 씀씀이는 은근히 헤퍼지는 것 같으니 정신은 챙겨야 할듯 하다.







사람이 많아 운이 좋아야 첫번째 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사람들이 내 앞으로 지나는 바람에

다음 트램 첫째 자리에 서게 되었다. 15~20분 정도 기다리면 사람들을 가득 태운 트램이 돌아온다. 트램에서 우측 창가 착석은 기본이다~!!!

약간 불안할 정도로 기울어진 채 빠르게 오르는 트램에서 펼쳐진 홍콩의 전경은.. 창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7분정도 얼마나 걸렸을까.. 체감시간은 1분 미만이다. 이제 본격적인 홍콩 전경을 바라 봐야지~ 하려는데..





이런.. 전망대 공사중..  그것도 며칠 남겨두지도 않았다.. 좌절이다. ㅠㅠ

아쉽긴 하지만 전망대 건물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 못지 않을거란 걸 확신한다.










내려 올땐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홍콩의 부촌을 살짝 볼 수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탔는데 난 잘 모르겠다.

집들이 듬성 듬성 있는 듯, 인구밀도가 낮은 걸로 봐선 부촌이가보다 했지.. 뭐 내가 부촌에 있어 봤어야지.. ㅡㅡ;

다시 센트럴 지역에 내려 왔다.

직장인, 여행객... 어딜가나 여기 저기 사람들이 떼로 몰려 다닌다.






우연히 발견한 조미료 광고판, 바로 성준이가 촬영했던 바로 그 간판이다.

조미료 아래 써있는 한문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조국.. 그러니까 홍콩 반환 이후 중국정부의 의도가 담긴 그런 뜻이란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하는데, 아뿔싸!!

즉석 카메라 필름이 떨어졌다. 여분을 챙긴다는 것을.. 이런..

여행중에 내가 갖고 다닌 카메라는 모두 3종류였다. 디지털 카메라 D70, 즉석 카메라 instax 그리고 LOMO인데..

3녀석 모두 각기 기능과 매력이 달라서 항상 들고 다니는 터라 필름 챙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우연히 카메라를 파는 가게를 발견해서 카메라와 필름을 보여주면서 이거 구할 수 있냐 했더니

주인아저씨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에게 설명을 해주는데 잘 못알아듣는 내가 불쌍했는지 따라 오라고 했다.





고맙기도 하면서 골목 골목을 들어가니 약간은 무섭기도 했는데 필름 전문점으로 나를 안내해줬다.

어찌나 고맙던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필름을 채워넣고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현지인들이 마구 들어가는 식당이 있어 무작정 들어갔다.

합석이 매우 자연스런 곳이여서 나는 어떤 30대 후반의 여자분 앞에 앉게 되었다.

예상대로 메뉴판은 온통 한문이다.. ㅡㅡ;; 이런 표정으로 메뉴판을 연구하다가 결국 앞에 계신분께 도움을 청했다.

"여행 왔는데 메뉴를 읽을 줄 모르겠네요. 맛있는 걸로 추천좀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이곳이 현지인들에게 꽤 유명한 어묵 우동집이라면서 제일 유명하면서도 저렴한 요리로 대신 주문을 해줬다.





일본 사람이라고 묻기에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렇냐면서 자기도 출장차 한국에 몇번 가본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는 하면서 식사를 함께 했다.

라마섬으로 가는 길을 여쭤봤더니 그냥 택시를 타는게 가장 편할 거라면서 센트럴 방향을 알려줬다.

평소 내성적이면서 조용한척하는 성격이라 남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어울리는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외국여행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돌입하면 생존본능이 발동하며 다른 이들과 쉽게 다가가는 것 같다.

Thoresa, thank you so much!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센트럴 방향으로 가는데 팀반이라고 부르는 홍콩식 후식이 나를 유혹했다.

평소 나답지 않게 후식을 꼭 챙겨먹으려고 욕심부릴 정도로 홍콩엔 예쁜 후식가게와 맛있는 후식이 많았다.



택시를 타고서 라마섬으로 가는 페리호 선착장(센트럴 스타페리 인근)에 도착했다.

40분 가량 배를 타고서 홍콩에서 두번째로 큰 섬, 라마섬으로 갔다.

용수완행으로 가서 소쿠완까지 이르는 1시간 30분짜리 산책로를 걷고서 소쿠완에 있는 레인보우 레스토랑에서 랍스타를 먹는게

바로 오늘 여행의 중심인 라마섬 여행 일정이였다. 이때까지는 라마섬에 대한 기대가 정말 충천해 있었다. 정말이다.

우선 하늘이 정말 맑고 온도와 습도는 누가 누가 높은가 내기를 하고 있었다. 이때 그냥 돌아왔어야 했다. ㅠㅠ

10여분 정도 지나서 소쿠완으로 가는 길을 어떤 젊은 남자에게 물어봤다.

자전거를 타고서 가는 이 남자는 나보고 이 날씨에 정말 걸어갈거냐면서 되물었다.

"오늘 날씨는 정말 덥다. 이런 온도에 거기까지 걷는건 정말 힘든거다."라면서 걱정을 했다.

그래서 나는 원래 인생이 힘든거다 라고 대답해 줬지만 그남자 말을 들었어야 했다.







5분정도 걷자 해변이 나타났다. 잠시 쉬어갈겸 사진을 찍는데 그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자기 이름이 mark라면서 어디서 왔냐, 혼자왔냐, 뭐하러 왔냐.. 등등 여행자와 현지인의 전형적인 대화가 오갔다.

자신은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왔다면서 한국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봤다.

둘러보니 이곳 라마섬은 mark처럼 친구들과 하루정도 여행을 오는 젊은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흡사 우리나라 대성리정도 비유하면 될까.. 물론 여기는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게 약간은 다르겠지만

mark는 다시 길을 떠나는 나에게 힘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되었다.

여행책자에선 산책로가 그림같고 바다가 마음속에 밀려온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러했다.







완전 띄약볕에 정상으로 추정되는 언덕엔 얼음물을 파는 아저씨.. 쉬리 벤치처럼 보이는 나무의자 주변엔 풀이 무성하게..

가방에 삼각대 그리고 카메라까지 메고서 걸어가려니 이건 완전 행군이 따로 없다.

앞으로 감수성 풍부한 표현이 있는 여행 가이드는 절대 구입하거나 참고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몇번하면서

라마섬 고개를 넘어갔고 어느덧 햇볕도 그 기운을 다하고 있었다.





그나마 산책로가 끝날 무렵엔 나름대로 평온해 보이는 산책로가 잠깐 보여 나를 위로했다.

이제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식사, 바로 랍스터를 먹을 시간이 다가 왔다.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5시.. 저녁식사를 하기엔 이른 편이였지만 이미 모든 기운을 뺀 나로썬 충분히 적당한 시간이였다.

버터바른 랍스터 구이를 시키고서 기다리고 있는데 홀 서빙을 보는 아가씨가 나를 보더니 다가와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다.

나는 홍콩에서 처음 듣는 질문이여서 약간 놀라며 어떻게 한국 사람인걸 알았냐고 되물었더니

한국 사람들은 눈이 중국, 일본 사람들과 다르다면서 뭔가 특별하다고 했다. 이는 필시 대장금과 궁의 영향이리라.



umi는 내년쯤에 한국에 가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중이라면서 한국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봤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식사가 나왔는데..





내가 시킨건 왕새우가 아니라 랍스타였단 말야~!~!~! 어째서 라마섬에선 되는 일이 없는 것이냐~!~!~!

간에 기별을 보낼 만큼의 식사를 끝내고 후회와 한으로 가득찬 눈물을 머금은 채 나는 홍콩섬으로 돌아왔다.

라마섬으로 돌아오는 길 harry라는 젊은이를 만나서 한국과 홍콩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의 영어실력이 충분치 않아 아쉽게 해에졌다. ^^;

어느덧 시간은 홍콩이 사랑하는 밤이 되었다. 지하철 센트럴역 부근이 잘 보이는 곳에서 건물들을 촬영하고 있는데..











harry가 나에게 다시 와서 피크트램을 가는 2층 관광형 버스 15c 정류장을 알려줬다.

빅토리아 피크로 간다는 말을 아까 했는데, 그걸 기억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본 다음에 나를 찾아 알려준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친절과 좋은 정보에 정말 고마웠다.

mark, umi, harry 라마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게 만든 사람..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일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아니 어쩌면 인생 전체가 쉽지만은 않은 일들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누구와 함께 하는가도 중요한 듯 하다.

잠시 잊고 있던 이 평범한 진리를 나는 라마섬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와 함께 일하고 살아가고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도 나때문에 조금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살짝 해본다.


harry가 알려준 15c버스는 센트럴 지역을 지나서 피크트램을 타는 곳까지 시원하게 도심을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든 특수 버스다.







다시 돌아온 피크트램 매표소는 오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바로 홍콩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매일 밤 이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후.. 오늘은 조금 일진이 사나운듯 하다. 안개가 많이 끼여 있어서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도 많아서 자리잡는 것도 어려웠다. 내앞에 있던 한국인들은 무슨 대화가 그리도 긴지.. ㅡㅡ*











그러던중 나에게 중국인 신혼부부가 다가와서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알고보니 사진촬영이 아니라 사진기 촬영설정을 부탁했는데.. 이것저것 눌러봐도 이상하기만 했다.

결국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정말 착하고 순수하게 생긴 he youn cheng씨 부부가 행복하길.. ^^

그래도 이틀이나 남은 일정이라 하루 정도는 더 올라 올 수 있기 때문에 내일 다시 올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난 빅토피아 피크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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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서 빠르게 내려와 버스를 타려는데 다시 내눈에 15c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번 오픈 버스를 타고 싶어 정류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면서 앞에 있는 미국인 부부와 이야기를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기자 / 편집자를 하고 있다는 canson 부부는 벌써 여러차례 홍콩에 다녀왔다면서 이곳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사진을 촬영하기엔 좋은데 여행하기엔 좋은것 같지 않다고 하니

자기들 처럼 몇번만 오면 나도 좋아 하게 될거라고 하기에 약간은 의심했지만 정말 확신에 찬 말투에 반박할 수 없었다.

다시 센트럴 지역 여기저기를 구석 구석 누비고 스타페리에 몸을 싣어 구룡반도로 건너왔다.

스타페리 선착장에서부터 스타의 거리에 이르는 이곳도 홍콩이 자랑하는 야경 명소다.

그나마 빅토피아 피크보다 안개가 덜 심해 사진찍기엔 괜찮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오늘 하루도 마감할 때가 되어간다. 내일은 반드시 태극권을 전수 받으리라 다짐하면서 숙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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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전엔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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