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6일 화요일

출판 4.0을 꿈꾼다.

가장 오래된 제조업 중 하나이면서 가장 최신의 지식산업인 출판업.

매우 이르지만 매우 섣부른 생각을.. 내 블로그에 내 맘대로 써본다.

개인적으로 현재 출판계는 출판 3.0 정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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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1.0은 파피루스로 부터 시작된 원시 기록물

이때부터 기록이 기억을 지배했다고 본다. ㅡㅡ;

물론 누가 어떤 의도로 기록했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출판 2.0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여기에 직지를 인용하지 못함을 통탄함)가 만든 출판의 대중화


이로 인해 시작된 종교개혁과 시민혁명.. 지식이 생산/배포되는 과정에서 이만한 사건이 있을까?

이건 바퀴의 발명과도 맞먹는다고 본다. 아.. 직지 생각을 하니 속이 쓰리다.


출판 3.0은  인터넷과 함께 등장한 on-line 서점

출판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라 점에서 약간의 논란의 소지(되기나 하면.. ㅡㅡ;)가 있으나

인터넷 그리고 아마존의 등장은 무한 진열, 빠른 배송을 통해 엄청난 책이 대중에게 공개/접근되었다는 과점으로 본다면

그 영향은 구텐베르크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최근 회자되는 롱테일또한 아마존(또는 아이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리라..


출판 4.0은 지식과 물질의 분리를 만드는 전자책

즉, 진정한 전자책의 등장이라고 본다. 그리고 기대한다.

1.0부터 3.0까지의 변화속에서 자리를 지키는 한가지는.. 바로 책이라는 물질적인 형태이다.

현재의 전자책은 단순 디지털라이징이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후에 조금 이야기 하겠지만 '산업', '제품', '시장'에 대한 재 정의가 수반되는 전자책이여야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보는 news today(탐 크루즈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보이는 신문) 그리고

북토피아 면접당시 유효했다고(나혼자 생각하는) 분자컴퓨터를 통한 여행책, 요리책이 바로 그 사례라고 본다.

아마 이런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 나온다면.. 책은 read가 아니라 feel이라는 동사를 써야 할 것이다.

적어도 이정도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물건'이 나오길 나는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음반산업은 이미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고 그 선두주자는 바로 MP3다.

LP - tape - CD로의 변화가 MP3라는 쓰나미로 물질(음반) + 정보(음악)이 완전분리되었다.

하지만 책은 이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다르다고 이야기를 한다.

특히 책장에 꽂아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느낄 수 있는 지적 포만감과

종이책은 오감(특히 후각과 촉각을 자극!)으로 읽는다는 약간은 감상적인 이유를 자주 듣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조금 다르다.

개인에게 가장 오래된 기억(통상 3~5살) 그전부터 책은 손에 쥐어졌다. 물론, 그땐 강제였지.. ㅠㅠ

그리고 문자를 학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종이에 직접 쓰고 읽는 것이였다.

종이와 문자 그리고 학습은 강한 연결고리를 맺고서 이후 지식습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금 어린 세대(초등학생들)는 어떠한가? 컴퓨터 오락을 통해 문자를 학습하면서 자라고 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만들어낼 미래는 어떠할까? 과연 지금처럼 종이책이 많이 필요할까?

일기보다는 블로그에 익숙하고 독후감도 온라인으로 작성하는 아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내 사촌동생 영민이도 연필을 꼭 쥐고 자기 이름을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부분은

미래에도 여전히 종이책이 만들어 질것임에 의심하지 않게 하는 다행스런 증거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통해 시장을 확장시켜야 하며,

책을 읽을 아이들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주목해주셨으면 한다.


1.0에서 4.0까지의 변화의 동인은 기술였다.

현재의 네트웍, 디스플레이 그리고 컴퓨팅의 기술은 어느정도의 변화를 이루기에 충분함을 갖고 있다.

이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제품에 대한 재정의다.

바로 직관과 창의 그리고 관심이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다.

헨리포드가 빠른 말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들었듯이, 스티브잡스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GUI를 만들었듯이..

나는 지금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이 혼돈의 세계에 단순한 비전으로 율법을 완성시킬..


마지막으로 저자와 독자와의 두껍고 높은 경계가 사라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어찌보면 출판사와 독자와의 경계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그리고 앞으로 예견되는 미래사회는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을 원하고 당연시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책은 '닥치고 내말들어!'라는 식으로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지향한다.

물론 저자의 고견을 듣기위해서라면 돈을 내고, 책을 들고 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만

어찌 현대 시대가 그렇게 조용히 듣는 사람만 있던가, 하다못해 나는 이부분에서 이렇게 느꼈다라고

말하고 싶어 입과 손이 근질근질한 사람이 아무리 안팔리는 책이라도 수십명(아닌가? ㅡㅡ;)은 될텐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 사람과 웹2.0 그리고 '책'에 대한 재정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조합이라면..

뭔가 새로운 '물건'이 나타날듯 하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멀리 이상하게 반짝이는 커다란 별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길을 떠나는 동방박사처럼..

출판산업, 혹은 다른 이름으로 불릴지도 모르는, 그 새로운 시작을..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바는 구세주의 탄생을 가장 처음 알게된 가난한 목동이 내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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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 오랜만이라 그런지.. 꽤 길구만.. 다시 읽어보니 논리적 흐름이 조금 부족한데..

오늘은 그냥 패스~ ㅡㅡ;;

댓글 2개:

  1. 테터툴즈 블로그로 오셨군요.^^~;;

    방명록에 남기신거 보고 왔습니다.

    한 분야로 글을 쓰시면 글솜씨가 좋으시니

    성공하는 블로그가 될 것 같군요^^;



    홈피를 다시 살리셨다구요. 번성하시길^^;; 뭐..이사할 짐도 별로 없기에

    혼자해도 전혀 버거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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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

    제 블로그 첫번째 댓글입니다. ㅎㅎ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답니다. 감격이..ㅠㅠ

    글솜씨는.. 부끄럽군요. ㅡㅡ;

    이사할때는 비가 그쳐야 할텐데..

    무거운 짐 옮길때는 허리조심하시고요.

    평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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