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0일 금요일

<마케팅 반란>과 <보랏빛 소가 온다>의 시각으로 보는 D-war

요즘 D-war로 난리가 났다.

영화와 감독에 대한 평가부터 심상치 않다. 극과 극도 이런 상극이 있을까.

경제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상호간의 기대치가 다를 때 거래가 활발히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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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지인들에게는 이야기 했지만 나는 지난 5월 16일에 showbox 본사에서 관계자 시사회로 이미 이 영화를 봤다.

(당시 작성한 포스팅을 오늘에야 공개로 전환한다)

100% 완성본은 아니였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거의 완성된 상태라고 했다. 그 유명하다는 엔딩곡 '아리랑'도 있었다.

나는 사실 매우 실망했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적극 반대했다. 지금도 그 의견엔 변함이 없다.


내 생각에 D-war의 성공(관심) 중심에는 PR과 심형래 이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본다.

PR은 요즘 읽고 있는 책 <마케팅 반란>의 시각으로 보자.

[D-War 개봉부터 오늘까지]라는 포스팅에서도 알 수 있듯이 D-war와 심형래 감독이 많은 수많은 화제는\

언론을 통해서 관심과 호기심을 확대/재생산했고 지금과 같은 엄청난 성과를 누렸다고 본다.

지금까지 심형래 감독이 만든, 아닌 우리나라 어느 감독이 만든 영화가 이처럼 온라인 상에서 혈투를 펼쳤을까..

D-war 티저 영상은 '영구 아트무비'에서 만든 광고였지만 그것 마저도 수많은 언론의 스팟라이트를 받았다.

헤프닝으로 종료되었다는 심형래감독의 학력위조까지..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실망했던 나도 이젠 보고 싶을 정도다. 혹시.. 다른 영화가 된건 아닐까 하고..

잠시후면 <100분 토론>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겠지.. 결국 D-war 라는 영화를 '신뢰성'을 확보한 채 광고를 하고 있는 형국이 된 듯하다.

마치 <왕의 남자>, <괴물>이 그리했듯.. 오히려 더 하면 더 했지 싶다.


두번째로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의 시각으로 볼때, 확실히 이 영화는 보랏빛 소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영화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심형래'감독이 보랏빛 소다.

우선 최고의 개그맨에서 최악의 감독으로 추락했지만 다시 일어나는 그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자신의 비전에 목숨 걸고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부분은 정말 존경한다.

공룡쭈쭈에서 D-war로 발전한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또 그가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진 에필로그는 정말 리마커블한 아이템이다.

그 에필로그를 촬영/방송해서 빚어진 MBC 9시 뉴스 게시판 사태는 그 리마커블함의 반증이다.

한국영화로 그만한 CG를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최근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일어나는 무조건적인 'D-war'옹호 분위기의 중심에는 'D-war'가 아니라

'심형래'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영화다. 그냥..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 제발..


조금 부족하고 어설픈 듯한 느낌도 들지만.. 100분 토론을 봐야해서.. 이만.. ^^;

한마디만 더 하자면, 개인적으로 심형래 감독은 제작자로 남고

시나리오는 국내/외 작가를 구해서 함께 작업하는 방안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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