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0일 목요일

황당한 싸움과 당황스런 구경꾼 (부제 : 공공장소에선 모두들 조심합시다~!)

오늘 강남역 씨티극장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중 황당한 싸움을 목격했다.

한 남자가 바람피는 현장을 여자친구에게 들킨 것이다.

흥분한 original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울먹이며 화를 냈고,

new face에게는 상당한 욕설과 함께 바깥다리 기술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혼이 나고 욕을 먹어야 할 사람은 원인 제공자인 남자인데,

왜 new face 가 곤란함을 더 많이 겪어야 할까..

평소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강남역 근처에서 꼭 험한 모습을 보여야 할까..

이런 극한 상황에서 감정을 숨기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성적인 판단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지켜보는 사람중에서 한 남자가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 촬영을 하는 거였다.

불구경과 싸움구경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고 하지만 어떻게 동영상으로 녹화를 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육탄전이 짧게 끝나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 그 남자를 보면서 바람피운 남자보다 더 얄밉게 느껴졌다.

디카와 휴대전화 덕분에 전 국민이 파파라치가 된 덕분에 '허접 급식', '대피소 없는 극장'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커지긴 했지만.. 이런 역효과도 생길 수 있구나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직 겪어본 적은 없지만..

처용가에서 본 B형의 대처법을 빌리자면, '조용히 나가서 경찰서에 간통죄로 신고한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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