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1일 화요일

남한산성

 
제목 :  남한산성
저자 :  김훈
출판 :  학고재(2007)





1636년 12월 14일 ~ 1637년 2월 2일까지..

명이 기운을 잃고 청이 세력을 넓히던 병자년..

청은 조선에게 칸을 섬기고 조칙을 받아들일 것을 명하고,

조선은 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결국 청은 기마와 조총 그리고 화포로 조선을 처들어 오게 되지요.

인조는 남한산성에 피신하고 왕자와 빈궁은 강화도로 몸을 숨깁니다.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어쩌면 이리도 많은 해석을 할 수 있을까..

한사람이 어쩌면 이리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

특히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왕과 대신들의 대화는 참 재미있으면서 씁쓸했습니다.

수, 전, 화에 대한 김상헌과 최명길의 어전토론은 관념적이며 철학적인 조선사대부의 모습을 함축한듯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칸의 서신에 대한 회신을 보내는 장면이였습니다.

왕은 왜 신하들에게 명령했을까요. 리더십은 절대절명의 위기속에서 빛을 발하는 법인데..

죽음, 거부, 작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했던 신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살고자 한다는 내용은 작성자를 죽음 문턱까지 몰고 갔지요. 

결국 성을 떠나 칸에게 절하게 되는 인조의 마음과 이를 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모습은

멀리 오래전 있던 일들이 아니라는 느낌도 들게 했습니다.

왕은 명분과 신하의 말빨에 놀아나고, 독자는 정황과 저자의 필력에 놀아난 듯한 느낌의 책.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화려한 글을 써내려가는 김훈 아저씨,

문무대 근처에서 가끔 바라보던 남한산성,

분홍빛 표지에 빛나는 장편 소설 그리고

상식 이하에 머물러 있는 나의 역사실력..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않은가요.. ㅡㅡ;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린 서평중에 가장 부끄럽고 어색한 글인듯 합니다.

분명 재미있고,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학고재에 출근하는 지인 덕분에 작가의 서명본을 받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현주누나~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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